갤럭시노트1 이전으로 돌아간 삼성전자 연간 영업익
2011년 15.6조, 2012년 29조, 2013년 36.8조, 2014년 24.9조
입력 : 2015-01-08 12:18:10 수정 : 2015-01-08 12:18:10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이상원기자]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1년 전에 비해 12조원 가까이 빠졌다. 삼성전자의 전성기를 이끈 대화면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출시되기 이전 수준으로까지 실적이 추락했다.
 
8일 삼성전자가 잠정 공시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5조2000억,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24조9400억원. 전년도 연간 영업이익 36조7850억원보다 12조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최근 3년간 최저 실적이다.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은 2011년 15조6443억원에서 2012년 29조493억원으로 크게 뛰었다. 2013년에는 36조785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불과 1년 만에 영업이익 24조9400억원을 찍으면서 2012년 이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최근 수년간의 삼성전자 고공행진을 스마트폰이 이끌어 왔던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실적의 추락은 스마트폰의 위기를 그대로 반영한다.
 
삼성전자는 2011년 9월 갤럭시노트1을 출시했고, 2012년 5월에 갤럭시S3를, 9월에는 갤럭시노트2를 내놨다. 대화면 시대를 열어젖힌 갤럭시노트1은 출시 5개월 만에 글로벌 판매 500만대를 돌파했고, 갤럭시노트2는 출시 2개월 만에 500만대가 팔렸다. 또 갤럭시S 시리즈의 결정판인 갤럭시S3는 출시 3개월 만에 글로벌 판매 3000만대를 찍었다.
 
그러나 2013년 4월에 출시된 갤럭시S4와 그 해 9월에 출시된 갤럭시노트3, 2014년 3월에 출시된 갤럭시S5는 전작들의 신화를 재현하지 못했다.
 
갤럭시S4는 출시국을 2배로 확장하는 등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섰지만 결과는 사실상 실패였다. 국내에서는 판매 부진으로 가격이 급락, 5만원짜리 폰이라는 불명예도 낳았다. 주력으로 밀었던 갤럭시S5 역시 판매가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9월 갤럭시노트4가 플랙서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파격적인 디자인을 갖춘 갤럭시노트 엣지와 함께 출시됐지만 이 역시 과거와 같은 흥행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졌다.
 
4분기 매출액이 5조원대를 회복하면서 갤럭시노트4의 효과라는 평가도 있지만, 연말 특수와 국내에서의 단통법 영향에 따른 재고물량 소진 등 계절적 요인을 감안하면 반짝 회복에 그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삼성전자가 대안 찾기에 골몰하고 있으나 획기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중국이나 인도 등 신흥국 시장을 상대로 중저가의 보급형 스마트폰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전략을 수정하고 있는 점도 그나마 나온 고육지책으로 평가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저가폰 시장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다음 달 내놓을 것으로 보이는 저가 전략폰의 성패에 따라 시장점유율 개선세가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의 우려는 아직 말끔히 씻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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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