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 "외형 확대 No!.. 내실 또 내실"
온·오프라인 채널 균형 및 고객 소통활동 확대
올해 Pro 렌즈 라인업 완성..부대율 상승 기대
입력 : 2015-04-30 12:22:40 수정 : 2015-04-30 12:22:40
 
김규형 올림푸스 영상사업본부장(사진=올림푸스한국)
 
디지털 카메라가 스마트폰 카메라에 위협을 느끼고 우왕좌왕하는 단계는 지났다. 아무리 스마트폰 카메라의 기술이 진화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올림푸스는 스마트폰 카메라보다 높은 수준의 사진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프리미엄 제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
 
김규형 올림푸스 영상사업본부장은 30일 "최근까지 디지털 카메라는 스마트폰과 경쟁해왔지만 이제부터는 카메라끼리 진검승부를 해야 하는 때가 됐다"며 "더 좋은 사진과 영상촬영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응할 수 있는 고성능·고사양 제품들이 선보일 것"이라고 향후 카메라 시장을 전망했다.
 
특히, 초고화질(UHD)의 성장과 함께 4K 영상·화질 등 고화질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늘 것으로 내다봤다. 김 본부장은 "고성능은 필연적으로 높은 가격을 동반할 수 밖에 없다"며 "동일한 성능을 구현하면서도 얼마나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객에게 다가가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올림푸스는 프리미엄 브랜드인 OM-D 라인업과 PEN 라인업을 기반으로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아울러 올해는 초고화질 렌즈군인 PRO 렌즈 라인업이 완성되는 시기인 만큼 이를 기반을 렌즈 매출 향상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렌즈에 대한 올림푸스의 자부심은 남다르다. 올림푸스는 지금으로부터 96년 전인 1919년, 현미경 생산업체로 시작해 소화기내시경·카메라로 사업을 발전시켜왔다. 회사의 뿌리가 렌즈인 셈이다. 김 본부장은 "올림푸스 카메라 렌즈는 크기가 작으면서도 주변부까지 선명하게 찍힌다"며 "밝은 렌즈군이 많은 데다 미러리스 카메라 전 브랜드 중 가장 많은 전용 렌즈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림푸스 미러리스 카메라를 주로 다루고 있다. 과거 필름 카메라 시절부터 카메라의 경량화를 위한 연구를 지속해왔다. 카메라 기술의 발전은 가볍고 휴대가 편리한 카메라를 만들기 위한 노력과 그 궤를 같이한다는 판단에서다. 
 
그 일환으로 올림푸스는 주머니 속에 넣고 다니는 펜처럼 카메라도 가볍게 넣어다닐 수 있게 하자는 생각에서 PEN 시리즈를 출시했다. 카메라 경량화의 시초나 다름없다. 당시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급의 성능을 가졌지만 콤팩트 카메라만큼 가볍다는 의미로 하이브리드 카메라로 불리기도 했다. 이를 기반으로 올림푸스는 2008년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에 파나소닉과 함께 초석을 다지는 역할을 했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난 지금 카메라 업계는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가 고도화되면서 디지털카메라 시장은 위축되고 있다. 변화된 시장 상황을 반영해 올림푸스는 올해 철저한 내실 중심의 정책 기조로 시장에 대응할 예정이다. 김 본부장은 "카메라 시장의 축소는 올림푸스만의 문제가 아닌 세계적인 추세이기 때문에 실적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면서 "카메라 시장의 역성장에 대비해 이제는 내실을 다져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이를 위해 기존의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제품의 우수성을 바탕으로 고객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영업 및 마케팅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복잡한 유통 구조를 개선해 시장 가격을 안정화하기로 했다. 온·오프라인 채널의 균형도 유지할 예정이다. 전문점 및 오프라인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딜러들이 올림푸스의 타깃고객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본사차원의 지원도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주기로 신제품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림푸스는 최근 출시한 프리미엄 미러리스 카메라 OM-D E-M5 Mark Ⅱ를 필두로 PEN 후속 모델, PRO 렌즈 제품, 고성능 콤팩트 카메라 제품을 속속 출시할 계획이다.
 
김 본부장은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들을 업그레이드해 나가면서 고객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타깃별로 영업 마케팅을 펼치겠다"며 "이를 위해 고객과의 소통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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