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핫피플)성철현 현대證 부문장 "리테일 전략 새판짠다"
"자산관리 하우스 전환 3년차 승부수"
입력 : 2015-05-06 11:36:46 수정 : 2015-05-06 11:36:46
현대증권이 자산관리 영업전략 재설계 수순에 들어간다. '차별화된 상품 제공'을 승부수로 삼고 자산관리 하우스로의 전환 3년차를 돌파하겠다는 의도다.
 
성철현 현대증권 캐피탈마켓부문장(사진)은 6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고객 확보를 위한 운용역량 개선에 집중하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리테일 자산관리 영업의 부족한 점을 메우기 위해 인력·시스템을 포괄하는 전방위적 개선 작업을 예고한 것이다.
 
1%대 저금리는 '리테일 붐'을 일으킬 기회라고 했다.
 
"저금리 속 안정적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늘어난 만큼 다각화된 상품 제공을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할 생각입니다."
 
 
◇"올해는 채권보다 주식"..모든 영역 '길목' 지켜야
 
현대증권은 최근 내부적으로 에쿼티(Equity) 본부를 확대했다. 무엇보다 활력을 찾은 국내 증시에 주목한 결과다.
 
"돈의 힘이죠. 앞서 이어진 저금리 효과와 저유가 효과가 우리기업의 올해 실적에 많이 반영됐어요. 당분간 국내 증시는 유럽과 미국의 대규모 자금 유입으로 탄탄한 호황세가 이어질 겁니다."
 
채권보다는 주식에 기회가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녹록지 않은 국내 채권시장 사정과도 맞물린다는 얘기다. 현대증권이 올 들어 채권운용 규모를 줄인 것도 그런 배경에서다.
 
현재 현대증권의 채권운용 사이즈는 11조원 수준. 13조원에 육박했던 지난해 말 대비 현저히 줄어든 규모다. 금리레벨이 역사상 저점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트레이딩을 통해 이미 높아질 대로 높아진 대내외 기대치를 충족시키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우여곡절도 있겠지만 언제 어떤 지역, 어떤 자산군에 등장할 지 모르는 '제이(J)커브(장기적으로 수익률이 높아지는 효과)에 대비해 모든 영역별 '길목'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대안투자 확대 일로에서 자산 포트폴리오는 꾸준히 다각화할 방침이다.
 
"자산관리는 금융투자업의 중심이 된지 오래입니다. 더 이상 주식중개에 의존하던 증권사가 아니란 말이죠. 올해 그 어느 때보다 고객 확보를 위한 업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고 준비를 해온 만큼 기대감도 큽니다."
 
◇해외부동산 구조화 작업 고심..자체헤지 1년 성과 고무적
 
최근에는 수익기여도가 높은 해외 부동산을 구조화하는 작업에 골몰하고 있다. 파생구조화 상품 개발을 통해 리테일과 법인부문의 자산관리영업 활성화를 위한 것이다. 선과제인 '상품 소싱'과 '공급의 안정성'을 높이는 차원에서다.
 
"부동산 대체상품을 파생결합증권(DLS), 주가연계증권(ELS) 등 유가증권화 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중입니다. 고객이 중위험 중수익 상품에 눈을 돌리고 있는 점에 중점을 두고 그들이 원하는 실적형 상품 개발을 구상하고 있는 것이죠."
 
원금은 보장하면서도 일정의 수익분배가 가능한 상품을 고민한 결과다. 가시화될 날도 그리 멀진 않을 것으로 봤다. 시스템펀드 구조의 스킴을 가진 현대증권만의 고유 플랫폼을 통해 조만간 고객에 제안 가능한 상품을 선뵐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친 것이다.
 
"파생구조화 작업을 통해 원금 손실 여지를 제거하는 것은 전 세계적인 추세죠. 하지만 구조화상품인 만큼 대고객 설명은 최우선돼야 할 과제예요. 현재 상품본부에서 고객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소통' 방식을 찾고 있습니다."
 
자체헤지 첫 1년 성과는 고무적이라고 자평했다. 현대증권은 주로 외국계 투자은행(IB)에게 의존해 왔던 ELS 등 파생상품의 헤지를 지난해부터 자체적으로 소화해왔다.
 
"우선 ELS 발행 규모가 늘었습니다. 이자율, 하이브리드, 해외달러표시상품 등 전반에 대해 100% 자체헤지가 가능해진 덕분이죠. 관련 시스템과 인력은 올해도 계속 보강할 계획입니다."
 
2012년 현대증권에 영입된 성철현 부문장은 1995년 LG투자증권 선물옵션운용팀을 시작으로 증권가에 입문했다. 이후 20년 넘게 채권분야 경력을 쌓았으며 우리투자증권 당시 2006년 국내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FICC(채권·상품·외환) 도입을 주도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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