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산유량 동결"…저유가 기조 불가피
원유 시장 공급 우위 장세 장기화 전망
입력 : 2015-06-07 09:53:38 수정 : 2015-06-07 09:53:38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에 나서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지난해 말부터 이어온 저유가 기조가 지속될 전망이다.
 
5일(현지시간) OPEC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원유 생산량을 하루 3000만배럴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이후 약 6개월만에 열린 OPEC 정례회의에서 회원국들은 기존의 ‘감산 불가’ 입장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이는 시장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결과다. 전문가들은 OPEC이 현재 저유가보다 시장점유율을 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현재의 생산량 한도인 하루 3000만배럴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살리 알 오마르 쿠웨이트 석유장관은 “유가에 대한 전망이 개선되고 있다”며 “기존 산유량을 변경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OPEC이 가격 균형에서 시장 점유율 유지로 정책 방향을 틀면서 유가는 꾸준히 하락했다.
 
지난해 6월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던 유가는 올해 초 40달러선까지 급락했다. 이후 지난달엔 60달러를 회복했지만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OPEC의 산유량 동결 소식에도 불구하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 보다 1.13달러(1.95%) 상승한 배럴당 59.13달러로 마감했다. 동결이 예상됐을 뿐만 아니라 미국의 원유 채굴 장비수가 감소하고 있어 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체로 산유량 동결로 공급 과잉 장세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해리 칠링기리언 BNP파리바 SA 애널리스트는 “OPEC의 결과로 올해 그리고 내년까지 원유 시장의 공급 과잉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재 저유가 기조 역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즈호 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공급 우위로 올해 유가는 60달러선에서 상승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압둘라 알 바드리 OPEC 사무총장도 “현재로서는 100달러 수준의 유가를 보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NBC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올해 WTI가격은 45달러, 브렌트유는 49달러선으로 전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 압둘라 알바드리가 공동 기자회견에서 연설 중이다. (사진=로이터)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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