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캠핑족은 월급도 올인한다
루프탑·카라반·트레일러 등 100만원 이상 고가 장비 구매 급증
입력 : 2015-06-10 14:32:56 수정 : 2015-06-10 14:32:56
주말 여가생활을 위해 한달치 월급에 육박하는 큰 금액을 통 크게 쓰는 2030세대 캠핑족이 급증했다.
 
고가의 캠핑장비를 망설임없이 구매하는 20~30대 젊은층이 과감한 구매력은 유독 경기침체로 부진에 빠진 내수시장 속에서 눈에 띈다. 과거 고가의 장비 구매는 어느정도 경제력을 갖춘 40~50대 위주였던 점과 대조적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자신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2030세대 '포미족(For Me)'이 고가의 캠핑장비를 서스름없이 구매하며 캠핑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포미족이란 자신이 가치를 두는 제품은 다소 비싸더라도 과감히 투자하는 소비 행태를 지닌 세대를 말한다.
 
옥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20~30대 소비자의 캠핑용품 구매율을 분석한 결과 루프탑 텐트, 난방텐트, 캠핑공구 용품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했다. 특히 20~30대의 루프탑·캠핑카·트레일러 구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7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인터파크에서도 100만원 이상의 고가 캠핑장비 구매 연령층 중 20~3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57%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약 2.2배 증가한 규모다.
 
인터파크에 따르면 20~30대의 경우 백패킹, 가족 동반의 오토캠핑 상품들을 위주로 고기능, 경량성, 수납편의성 등을 충족시키는 해외브랜드 혹은 고가의 제작형 상품 구매가 주를 이뤘다.
 
루프탑이나 캠핑카, 트레일러 등은 제품 가격이 비싸 그간 경제력이 있거나 가족 단위 캠핑을 즐기는 40~50대 소비자들의 구매가 많았지만 최근 20~30대 사이에서도 캠핑 문화 확산과 자신에게 투자하는 이들이 늘면서 고가의 장비도 망설이지 않고 구매하는 추세를 보여준다.
 
차량 지붕에 텐트를 설치하는 루프탑 텐트의 구매가격은 보통 1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다.트레일러는 카라반을 연결할 수 있는 바퀴형 제품과 짐 등을 넣을 수 있는 캠핑트레일러 등으로 구분되며, 가격은 100만~300만원대에 달한다. 이들 제품은 자동차를 소유해야 사용이 가능해 20~30대 소비자들이 자신의 자동차를 이용한 캠핑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장혜진 11번가 레저스포츠 담당 MD는 "최근 캠핑시즌을 맞아 감성, 오토, 아이디어 등 다양한 캠핑용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층을 중심으로 100만원 이상의 텐트나 트레일러 등 고가 장비를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한 때 중년들의 '럭셔리 레저'로 꼽히던 백패킹 텐트를 구매하는 2030세대도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백패킹은 소형 텐트와 소형 캠핑용품 등을 사용하는데, 작고 가벼운 외관과 달리 가격이 비싼 고기능성 제품이 주를 이룬다. 과거에는 친구들이나 지인과 어울려 단체로 캠핑하는 문화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젊은 세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고가의 레저용 칼이나 공구 등을 애장품처럼 챙기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캠핑가방이나 캐리어를 구매한 2030대 역시 같은 기간 154% 신장했다. 공구까지 챙기다보니 짐이 많아져 캠핑용품을 담는 가방과 캐리어의 구매도 덩달아 느고 있다. 해당 제품들은 보통 캠핑 마니아층에서 구매하는 것이었으나 갈수록 대중화되고 있다.
 
옥션 관계자는 "최근 비용에 관계 없이 자신에게 투자하는 2030대 포미족이 늘면서 고가의 캠핑용품 판매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젊은 세대들에게서는 과시형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어 수입산 고급제품과 프리미엄 브랜드의 제품이 선호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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