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시총 10조달러 첫 돌파
하반기 펀더멘털 개선 전망 vs 거품 논란 지속
입력 : 2015-06-15 16:09:13 수정 : 2015-06-15 16:19:50
중국 증시의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10조달러를 돌파했다. 부양책에 힙입은 화끈한 랠리에 시가총액이 6개월 만에 두 배 이상 급증하며 버블 논란과 함께 향후 전망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에 따르면 중국 증시에 상장한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12일 종가 기준으로 10조300억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12월 일본을 제치고 4조4800억달러의 시가총액으로 세계 2위에 올라선 중국은 반년 만에 시가총액 규모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들어 불어난 중국 증시의 시가총액 자금만 6조7000억달러로 일본 증시의 시가총액 규모인 5조달러를 크게 웃도는 셈이다.
  
중국 증시의 시가총액이 불어나는 동안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IT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집중되며 같은 기간 60% 가까이 치솟았다.
 
이에 따라 중국 증시의 과열 우려가 대내외적으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하워드 골드 마켓워치 칼럼니스트는 “이 같은 버블은 지속될 수 없다”며 “중요한 건 버블이 끝나는 시기”라고 덧붙였다.
 
자오웨이궈 칭화유니그룹 회장은 “정보기술(IT) 종목들의 급등으로 증시는 심각한 버블 국면에 진입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자금이 이탈하는 반면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급증하면서 중국 증시를 견인했다고 진단했다. 중국 증시 내에서 신용거래를 통한 주식 매수가 지난달 27일 기준으로 2조위안을 넘어선 것.
 
신용거래잔고는 투자자들이 빚을 내서 얼마나 주식을 매수했는지 알려주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신용거래를 통한 매수로 지수가 상승할 경우 붕괴 우려감도 크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중국 펀더멘털이 증시 강세장에 뒷받침 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는 것이다.
 
하오 홍 교통은행 수석 전략가는 “현재 중국 부채는 1990년 이후 가장 크게 불어난 가운데 성장 역시 둔화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경기 둔화에도 고위험을 감수하면서 수익을 추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과열 논란에도 불구하고 증시를 견인하기 위한 정부의 부양 의지는 지속될 전망이다.
 
리우동량 중국 초상은행 수석 애널리스트는 “조만간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을 최대 0.1%포인트(=100BP) 낮춘 17.5%로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HSBC홀딩스는 “정부가 몇 주 안에 지준율을 0.05%포인트(=50BP)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추가 부양책 효과가 하반기부터 가시화되면서 경제 펀더멘털을 강화시킬 것이라는 게 중국 당국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추가 부양책 모멘텀과 그에 따른 효과가 경제 지표로 반영되는지 여부에 주시할 것을 조언했다.
  
투자자들이 붉게 물든 중국 증권거래소 전광판을 바라보며 앉아 있다. (사진=뉴시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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