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끝없는 하락세 어디까지
한달 새 주가 46% 하락…향후 실적전망도 불투명
입력 : 2015-07-28 15:59:02 수정 : 2015-07-28 15:59:02
대우조선해양의 부실은폐 규모가 당초 2조원에서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우조선 주가가 한달 동안 거의 반토막이 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향후 전망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대우조선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10원 오른 76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이 대우조선을 한화그룹에 매각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7930원까지 올랐으나, 한화그룹에서 이를 바로 부인하면서 상승폭이 줄었다.
 
이날 주가가 소폭 상승했지만, 지난 1일 주가 1만4150원과 비교하면 무려 46%나 하락한 수치다. 14일 1만2500원이었던 주가는 대우조선에서 2조원 규모의 부실이 발견됐다는 소식에 8750원으로 폭락했다. 27일에는 한때 6920원까지 하락하면서 7000원대가 깨지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대우조선의 부실규모가 3조원이 넘을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2011~2012년에 수주한 2조4000억원 규모인 반잠수식 프로젝트에서 공기 지연으로 인한 손실이 대략 1조원으로 추정된다. 2011년 이후에 수주한 해양 플랜트 손실도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며, 여기에 자회사 관련 손실까지 감안하면 3조원이 넘는다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대폭 낮췄다. SK증권은 목표주가를 2만원에서 7000원(-65%)으로, 대신증권은 1만8000원에서 5100원(-71.7%), 유진투자증권은 2만1000원에서 4000원(-81%)으로 내렸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빅 배스에 따른 손실은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현재 알려지고 있는 3조원대 부실규모는 상상조차 하지 못해 우선 반성의 뜻을 밝힌다”면서 “앞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된다면 이로 인한 비용도 증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대우조선의 앞날에 대해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7월까지 대우조선의 수주실적은 연간 목표 대비 3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유가하락으로 인한 해양플랜트 발주 감소에 이번 사태가 겹치면서 대우조선이 연간 목표를 달성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이 대규모 손실 충당금을 설정하고 실적발표를 하는 시점이 보통 주가가 최저점에 다다른 경우”라며 “대우조선의 경우 증자 가능성이 높은데다가 하반기 수주 전망도 어두워 주가 약세가 좀 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지훈 연구원도 “일시적인 주가반등은 있을 수 있지만 업황 악화와 저수익성 기조를 고려하면 섣부른 저가 매수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증권계좌대비 300%, 연 2.6% 토마토스탁론 바로가기


  • 김재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