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미 국채수익률 연중 최고…9월 금리 인상 현실화?
미 채권 전문가 52%, 9월 기준금리 인상 예상
입력 : 2015-08-06 15:05:53 수정 : 2015-08-06 15:05:53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미국 국채 수익률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특히 오는 9월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국채금리는 더욱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국채금리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9월 금리 인상 임박 전망에 국채 투자 매력 낮아져
 
(사진=로이터통신)
9월 금리 인상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국채 투자의 매력을 잃어버린 투자자들이 빠르게 채권 시장에서 이탈하고 있다.
 
따라서 국채 가격은 하락하고 있고, 국채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수익률은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블룸버그의 조사에 따르면 채권시장 트레이더들은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52%로 전망했다. 이는 앞서 제시됐던 37%에서 급격하게 오른 것이다. 
 
이에 따라 뉴욕채권시장에서 금리 전망 변화에 예민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 3일 0.6% 수준에서 움직이다 최근 0.7%대까지 올라섰다. 이는 2개월래 최고치로 연내 가장 높은 수준이다. 
 
10년물 만기 역시 지난 몇 주 2개월래 최저치인 2.15%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금리 인상 전망에 다시 힘이 실리며 곧 2.27%대로 올랐다.
 
특히 4일(현지시간)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9월 금리 인상을 지지하면서 국채 금리 강세를 더욱 부추겼다.
 
록하트 총재는 "미국 경제가 9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올릴 준비가 되어 있다"며 "9월에 금리가 인상되지 않으려면 지표가 엄청나게 악화되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실상 9월 금리 인상을 확신한 것이다. 이 전에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역시 9월 금리 인상을 강력 지지했다.
 
불라드 총재는 “현재 미국 경제는 9월 금리 인상이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다”라고 말하며 “1분기 경제도 우려만큼 나쁘지 않았고 모든 여건은 금리 인상할 준비가 됐음을 가리킨다”고 전했다.
 
이후 5일(현지시간)에는 제롬 파웰 연준 이사가 “금리 인상에 대해 결정된 사항이 없다”며 불라드 총재의 의견을 반박하는 듯한 발언을 하긴 했으나, 9월 금리 인상설에 제동을 걸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도 엇갈렸지만 투자자들은 긍정적인 지표에 초점을 맞추며 연내 금리 인상 전망을 강화하는 모습이었다.
 
7월 미국 민간부문 고용은 18만5000명 증가하면서 전문가들 예상치를 밑돌았다. 6월 무역적자 역시 7.1% 증가한 438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전문가 예상치 429억달러 적자보다 악화됐다.
 
그러나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6보다 상승한 60.3을 기록하면서 2005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에 월가 전문가들은 더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금리 인상 불가피, 국채 금리 계속 오른다 
 
국채 금리의 상승 흐름은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연내 기준 금리가 거의 확실시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보유하고 있는 국채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예측해 국채 시장에서 빠르게 발을 빼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3일(현지시간) JP모건은 방송을 통해서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55%라고 분석했다. 
 
브루스 카스만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9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며 “경제 상황도 충분히 강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앤소니 그리잔티 GRZ 에너지 회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이 2.8%대까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제 관심은 오는 7일(현지시간) 발표될 노동부의 7월 비농업부문 고용에 쏠리고 있다. 
 
만약 7월 고용지표가 발표된다면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이고 자연스레 국채 금리 상승도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7월 고용지표에서 비농업부문 고용자는 21만5000명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달 수치인 22만3000명에는 못 미치는 것이지만 20만명이 넘는 양호한 수치다.
 
실업률은 지난달과 같은 5.3%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기 이후 10%까지 올랐던 미국의 실업률은 꾸준히 낮아져 지난달 5년8개월 만에 최저치인 5.3%까지 떨어진 상태다.
 
저스틴 레데러 칸토피처제랄드 선임 트레이더는 “강한 지표가 나올수록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커질 것이고 국채 금리는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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