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유승민, IOC 선수위원 후보 선정
탁월한 영어 구사력 인정 받아
입력 : 2015-08-14 09:26:11 수정 : 2015-08-14 09:26:11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2004 아테네 하계 올림픽 남자 탁구의 금메달리스트인 유승민(33)이 한국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후보로 선정됐다. 다른 평가 요소가 비슷한 가운데 탁월한 영어 구사 능력이 유승민이 후보로 선정되는 결정적 요인이 됐다.
 
대한체육회(KOC)는 13일 서울 올림픽회관 회의실에서 IOC 선수위원 KOC 후보 추천 소위원회를 열고 유승민을 선수위원 후보로 추천하기로 정했다. 체육회는 면접, 외국어 등의 국제활동 능력, 올림픽 경력 등을 고려해 유승민을 후보로써 택했다고 설명했다.
 
◇탁월한 영어 능력이 유승민 선정에 힘 실어
 
유승민은 진종오(36·사격), 장미란(32·역도), 남현희(34·펜싱)와 함께 지난 7월31일 IOC 선수위원 후보에 신청했다. 남현희가 개인 사정으로 지원을 철회한 가운데 이들은 6일 선수위원회 소위원회 심사(면접)를 실시했다.
 
이를 토대로 체육회는 면접 결과와 후보 적합성, 언어 수준, 올림픽 참가 경력 및 성적 등을 검토해 유승민과 진종오를 복수 후보로 뽑았다. 김정행 대한체육회장은 회의를 마치고 문대성 선수위원장과의 논의를 거쳐 유승민을 최종 후보자로 낙점했다.
 
체육회 관계자에 따르면 대부분의 평가 항목에서 후보별 점수 차이가 1~2점으로 비슷한 상황이었지만, 언어 능력 평가에서 유승민이 다른 후보를 7~10점 차이로 크게 앞선 점이 최종 선정에 결정적인 원인으로써 작용했다.
 
IOC가 각 국가올림픽위원회(NOC)에 보낸 공문에 따르면 '추천 후보는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대한체육회는 이를 감안해 이번 면접 100점 만점에 총 40점을 외국어 능력에 배점했다.
 
유승민은 지난 2000년부터 독일, 오스트리아, 프랑스, 크로아티아, 중국 등 5개국 리그를 10년 동안 뛰면서 영어를 현장에서 자연스레 익혔다.
 
실제로 그는 각종 국제 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할 때마다 대표팀 대변인으로 해외 언론의 영어 취재에 응했고 한국 선수단의 통역을 도맡았다. 
 
◇2013년 4월5일 열린 2013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 남자단식 예선전 당시 유승민. ⓒNewsis
 
◇덩야핑 임기 만료는 장점
 
체육회는 IOC의 선수위원 후보등록 마감일인 다음달 15일 전까지 유승민을 IOC에 추천할 예정이다. IOC 선수위원은 국가당 1명만 될 수 있다.  
 
IOC는 각국의 NOC가 추천한 전체 선수위원 후보자의 자격요건 등을 검토한 후 15명의 최종 후보자를 리우 올림픽 선수촌 개촌 2개월여 전에 발표한다.
 
IOC의 최종 후보자 선정에는 대륙별·국가별·종목별 안배 원칙이 적용된다. 체육회가 유승민을 후보로써 추천하는 데에는 현재 선수위원인 문대성 선수위원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기 때문이다.
 
현재 탁구 종목의 선수위원에는 덩야핑(중국)이 있지만 리우 올림픽을 끝으로 임기가 만료된다. 안배 원칙에 있어 유승민의 '걸림돌'은 사라지는 셈이다.
 
한편 선수위원은 모두 15명이다. 하계올림픽 출신 8명, 동계올림픽 출신 4명이며 나머지 3명은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지명한다. 임기는 8년 단임 형태이나 다른 IOC 위원과 같은 권리가 있다. 당연히 올림픽 개최지 선정 투표권도 있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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