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중국 정부, 기업 관계자들과 잇따라 면담을 갖는 등 해외 네트워크 강화에 팔을 걷어 부쳤다.
SK그룹은 해외 출장중인 최태원 회장이 중국 정부와 기업 관계자들과 릴레이 면담을 가졌다고 30일 밝혔다. 최 회장은 중국 도착 다음날인 27일 리샤오민 우시 당서기와 왕취엔 우시시장 등을 만난 것을 시작으로, 28일에는 리홍종 후베이성 당서기, 왕궈셩 후베이성장, 롼청파 우한 당서기, 완용 우한 시장 등 후베이성과 우한시의 최고위급 인사들을 한꺼번에 만났다.
최 회장은 이들과의 면담을 통해 "대한민국 기업은 중국과 협력적 발전관계를 통해 공동의 발전을 모색하려고 한다"면서 “SK와 한국기업과의 사업적인 협력 강화는 물론이고, 이를 통한 중국의 발전이 한국의 성장과 발전에도 도움이 되게 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29일에는 중국 최대 석유화학회사인 시노펙의 우한 리파이너리 총경리도 겸하고 있는 중한석화 리청펑 동사장 등을 만나 우한 NCC를 중국내 최고의 경쟁력 가진 에틸렌 기업으로 만들자고 의견을 모았다. 이 같은 최 회장의 광폭 행보에 일부 중국 언론은 1면 톱 뉴스로 다루는 등 최 회장과 SK그룹의 중국 내 비즈니스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최 회장과 유정준 사장, 쑨즈창 대표 일행은 중국 일정을 마친 뒤 지난 주말을 이용해 홍콩과 대만으로 건너가 글로벌 행보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대만 일정에는 박정호 SK㈜ C&C 사장도 합류한다.
오는 31일 홍콩에서 SK그룹이 3대 주주로 있는 CGH(China Gas Holdings)의 뤼밍휘 총재를 만나고, 다음달 1일 대만으로 건너가 FEG(Far Eastern Group)의 더글러스 통 쉬 회장, 팍스콘 궈타이밍 회장, 양안기금협회 첸푸 고문 등 각 분야의 글로벌 리더들과 잇따라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한편 최 회장은 지난 29일 중국 내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합작 프로젝트인 중한석화의 우한 NCC(나프타분해설비) 공장을 찾아 임직원을 격려했다.중한석화는 우한 NCC 공장 가동을 위해 SK종합화학과 중국 최대 석유화학업체인 시노펙이 만든 조인트벤처다.
최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우한 NCC를 통해 중국에 석유화학 생산기지를 확보함에 따라 SK그룹은 추가적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면서 "SK종합화학과 중국 시노펙만의 성장이 아닌 한국 석유화학 업계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27일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쑨즈창 대표 등과 SK하이닉스 우시공장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우시공장은 SK하이닉스와 대한민국의 반도체 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면서 "반도체 수출 1위 국가인 한국의 반도체 위상을 높이고, 글로벌 일류 반도체 생산기지로 성장해 달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해외 현장경영에서도 특유의 스킨십 경영을 이어갔다. SK하이닉스 우시공장에서는 직원들과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같이 한 뒤 일일이 직원 한 명씩과 기념촬영을 하면서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우한 NCC 공장에서도 일대일 기념촬영은 잊지 않았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