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파문…자동차업계 도미노 '경고등'
미국·독일 사법당국 조사 나서
차업계 '리보조작' 사건될까 우려
입력 : 2015-09-22 14:28:55 수정 : 2015-09-22 15:39:18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파문이 글로벌 자동차업계 전체로 확산되는 조짐이다.
 
독일당국이 폭스바겐 뿐 아니라 다른 자동차 업체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가 있는지를 두고 전수조사에 착수하면서 긴장감이 돌고 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도 폭스바겐에 5개 차종 48만2000대에 대해 리콜 명령을 내린데 이어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다른 자동차업체에 대해서도 배기가스 조작 여부와 관련해 조사에 들어갔다. 미국 사법당국도 이번 조사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통해 다른 업체들도 같은 혐의가 발각될 경우,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될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일각에서는 자동차업계 리보조작(12개 글로벌 대형은행 업체들이 담합해 리보를 조작한 사건) 사건이 되는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폭스바겐 사태가 자동차업계 전반에 대한 조사로 번지면서 예상보다 파장이 커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도 "배기가스 눈속임 현행범으로 체포된 폭스바겐만이 유일한 범죄자가 아닐수도 있다"며 "다른 경쟁업체들도 아마 긴장하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동차 명가 폭스바겐의 추락에 독일당국이 전수조사까지 나선데 이어 유럽연합(EU)도 폭스바겐과 EPA를 번갈아 접촉하며 정확한 진상파악에 나선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 사건이 유럽 자동차업계를 흔들자 EU까지 움직기 시작한 것이다. 그만큼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이날 폭스바겐의 주가는 18.60% 폭락하며 하룻새 시총이 19조원이나 증발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푸조, 르노, BMW 등 다른 유럽 자동차 업체들 주가도 동반 급락했다. 폭스바겐 파장이 이들 업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사건의 핵심은 배기가스 조작이 비단 폭스바겐 한 업체만의 문제인지 아닌지를 가려내는 것이 될 것"이라며 "다른 경쟁업체들에 대해서도 의심의 시각이 점점 커져가는 형국"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다른 업체들도 같은 혐의가 인정될 경우, 상당한 액수의 벌금을 물게되면서 자동차 업계 리보조작 사건으로 남게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한경보호청(EPA)은 대기오염물질 배출 검사 결과를 조작한 혐의로 폭스바겐에 50만대에 가까운 차량 리콜을 명령했다. 이 여파로 폭스바겐 주가는 21일(현지시간)18%나 폭락했다. 사진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폭스바겐 판매점에 전시된 자동차의 폭스바겐 로고. (사진=뉴시스)
 
김수경 기자 add17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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