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3평이면 지방서 집이 한채
개포주공3단지 3.3당 6510만원…역대 최고가
입력 : 2015-10-25 11:36:14 수정 : 2015-10-25 11:36:14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강남 신규 아파트 3.3㎡당 분양가 4000만원이 일반화 된데 이어 강남의 30~40년된 오래된 아파트 매매가는 3.3㎡당 6500만원 선을 뚫었다. 부동산 호황을 타고 강남 아파트 가격 오름세는 거침이 없다.
 
25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3단지의 평균 3.3㎡당 매매가는 6510만원에 달한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가격이다. 삼성동 ‘부의 상징’ 아이파크 4867만원보다 33.7%나 비싸다.
 
개포주공3단지는 1983년 지어진 노후 재건축 예정단지다. 1160가구 대단지로 현대건설(000720)의 새로운 브랜드인 'The H'로 다시 태어날 예정이다. 지난 달 30일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고 현재 이주가 시작됐다. 방 두 개짜리 전용 35.6㎡(11평) 아파트가 현재 7억2000만원에 급매로 나와있다. 최근 상한가는 7억4200만원 수준으로 올 들어서만 1억원이 넘게 올랐다.
 
개포주공3단지에 이어 서울 서초구 주공1단지는 3.3㎡당 평균 6309만원의 매매호가를 기록, 6500만원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1973년 지어진 아파트로 3590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이 단지 건너편에는 일반 아파트 중 처음으로 3.3㎡당 분양가 4000만원을 넘긴 대림산업의 아크로리버파크가 지어지고 있다. 매매가는 21억~21억6000만원 선으로 8000만원 정도 올랐다.
 
개포주공1단지와 개포주공4단지는 6000만원 진입에 임박해 있다. 개포주공1단지는 5040가구에 이르는 초대형 단지로, 3.3㎡당 평균가는 5976만원이다. 1982년 이어진 이 아파트는 현대건설과 현대산업(012630)개발이 시공을 맡았다. 평균 매매가 5949만원인 개포주공4단지는 GS건설(006360)이 개발한다.
 
강남 거주 프리미엄, 공급 제한에 따른 희소성 등으로 신규 분양, 노후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지만, 개발이 완료되는 시기 공급량 급증에 따른 후폭풍도 우려되고 있다. 2015년~2016년 강동구를 포함한 강남권에서는 1만70가구가 이주를 한다.
 
개발 완료 시기 조합원 1만70가구에 일반분양물이 추가로 공급, 일시에 물량이 몰릴 수 있다. 실제 개포시영, 개포1~4단지는 1만2410가구가 재건축, 1만5422가구로 재공급된다. 재건축 후 물량은 24.2% 늘어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재건축 아파트는 실거주가 거의 없는 투자형 상품으로, 불황에 약하고 호황에 강하다”면서 “강남 프리미엄과 재건축 동시 개발에 따른 공급집중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투자비가 크고 등락이 큰 투자형 상품인 만큼 꼼꼼한 분석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최고 매매가 아파트 10개 단지 중 8개 단지가 재건축 예정 아파트며, 9개 단지가 강남3구에 몰려있다. 비강남, 비재건축 단지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한화 갤러리아포레가 유일하다. 갤러리아포레의 3.3㎡당 매매가는 4827만원이다.
 
◇개포주공 10㎡는 방 2~3짜리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와 비슷하다. 개포주공3단지는 3.3㎡당 6500만원을 돌파했다. 사진/뉴시스
 
 
 
한승수 기자 hans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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