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삼성, 2년 만에 한국시리즈서 맞대결
26일 대구구장서 1차전…역대전적 2승2패 호각세
입력 : 2015-10-25 15:38:59 수정 : 2015-10-25 15:38:59
[창원·대구=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프로야구단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로 맡붙는다. 지난 2013년 한국시리즈 대진이 2년 만에 다시 재현되는 셈이다.
 
두산은 2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5차전 원정경기를 6-4로 승리하면서 3승2패로 올해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올해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는 PO의 승자인 두산과 정규시즌 선두인 삼성의 맞대결로 열린다. KS 1차전은 26일 오후 6시30분 대구구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2013년 11월1일 오후 대구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7차전 삼성라이온즈-두산베어스 경기에서 삼성이 공격하는 1회 1사 주자 만루 상황에서 박석민의 희생플라이에 3루주자 박한이가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2011년 이후 정규시즌 5연패라는 대위업을 이룬 삼성은 KS도 우승할 경우 한국 프로야구 전인미답 기록인 '통합5연패(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5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정규시즌 1위를 확정지은 삼성은 지난 8일부터 3일간 훈련 후 휴식했고, 16일부터는 자체 정백전을 통해 경기감각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19일부터는 합숙훈련을 시작하면서 26일 첫 KS 대결을 기다리는 중이다.
 
다만 주축 투수의 해외 원정 도박 의혹 여파가 변수다. 15일 한 매체 보도 후 19일 서울지방경찰청이 삼성 선수 2명의 출국 사실 확인을 마쳤다고 밝히며 이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다.
 
끝내 삼성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의혹을 받는 선수를 제외한다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실명이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최근 연습경기 참가 여부를 볼 때 2명이 넘는 주전급 투수가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주전 선수는 물론 백업 선수도 평균 이상 실력을 갖춘 팀이다. 또 정규시즌 막판 부상으로 빠졌던 이승엽과 구자욱이 최근 선수단에 복귀했다.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최강 팀의 위상을 다시 세울 것인지 주목된다.
 
두산은 이번 한국시리즈를 통해 2013년의 아픔을 극복하고자 한다. 당시 두산은 두 경기를 먼저 이기고 3승1패로 우세한 상황을 맞았음에도 결국 3연패로 준우승에 그쳤다.
 
PO의 두산은 5차전까지 치르며 힘을 많이 뺐다. 특히 포수 양의지는 발가락 부상을 당하면서 전력 손실 우려도 안겼다. 하지만 니퍼트의 괴력투와 양의지의 투혼에 4·5차전 NC 선발 투수들이 두산 타선에 무너지며 대구에서 좋은 추억을 남겼다. 만약 두산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경우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과 1995년, 2001년에 이어 역대 4번째이자 14년 만의 일이 된다.
 
삼성의 최근 어수선한 분위기와 일부 주전의 결장은 두산에 호재다. 다만 삼성이 오래 쉬면서 컨디션을 조절한 점과 삼성의 홈인 대구서 초반 경기를 하는 점 등은 두산에 불리하다.
 
한편 양 팀은 한국시리즈서 4차례 만나 2번씩 우승을 나눴다. 1982년(4승1패1무), 2001년(4승2패)는 두산이, 2005년(4승)과 2013년(4승3패)는 삼성이 웃은 바 있다.
 
창원·대구=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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