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가을부터 신종플루 '급증'..위험은 이제부터”
신종플루 사망자수 이미 지난 6년간 조류독감사망자수 '추월'
입력 : 2009-07-27 10:40:46 수정 : 2009-07-27 13:43:48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현재 '대유행(pandemic)'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는 신종플루(인플루엔자 A[H1N1])가 조만간 더욱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AP통신에 따르면 후쿠다 게이지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차장은 "최근 감염자가 급증하는 등 신종플루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이 정도는 아직 '대유행'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후쿠다 차장은 "세계 인구를 감안할 때 향후 신종플루의 더 큰 확산이 예상된다"며 “실험실에서 확인된 몇몇 감염 사례는 전체의 일부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WHO는 전세계 신종플루 감염자를 13만명 가량으로 집계했으나 지난주 영국과 미국 보건당국은 자국 내 신종플루 감염자 수가 각각 10만명과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WHO는 향후 2년간 세계 인구의 30%에 육박하는 20억명 가량이 신종플루에 감염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독감이 유행하는 가을을 기점으로 신종플루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WHO와 백신 제조업체들은 북반구에 독감이 확산되는 가을 이전에 백신 생산량을 늘리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후쿠다 차장은 "첫 백신이 오는 9월이나 10월쯤 나올 예정이며 다른 백신들도 늦어도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시판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백신 생산에 차질이 생기지 않게 관계자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백신의 안전성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후쿠다 차장은 "장기적으로 신종플루는 변형을 거듭하며 더욱 치명적인 바이러스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며 "불행히도 아직 신종플루의 변형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 지 예측할 수 없다"고 말해 향후 신종플루 사태 악화를 전망했다.

 

WHO에 따르면 신종플루가 첫 발생한 지난 5월 이후 현재까지 사망자수는 800여명 가량에 달한다. 지난 6년간 조류 인플루엔자로 인한 사망자수를 이미 넘어선 수준이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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