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스마트폰시장, 삼성·LG 실적 '온도차'
글로벌 성적에 비해 삼성은 고전, LG는 선전
입력 : 2015-11-08 14:39:21 수정 : 2015-11-08 14:45:39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한국 스마트폰 업체들에게 북미시장은 상당히 예외적인 곳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성적과 비교해 유독 북미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반면, LG전자는 그 어떤 시장에서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다.
 
8일 미국 디지털제품 시장조사업체 컴스코어에 따르면 올 3분기 북미시장에서 애플이 43.6%의 점유율로 1위에 오른 데 이어 삼성전자가 27.6%로 2위를 차지했다. LG전자는 9.4%로 3위에 랭크됐다.
 
올해 3분기 북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자료/ 컴스코어
  
애플과 삼성이 70% 이상의 시장을 점하고 있지만, 양사가 각각 0.5%포인트씩 감소한 데 반해 LG전자는 1.1%포인트 점유율을 높이며, 10% 점유율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상위 5개업체 중 유일하게 LG전자만 점유율 폭이 증가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의 조사 결과도 일맥상통한다. 올해 3분기 LG전자는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14년 연간 점유율 11.7%를 기록한 이후 올 1분기 14.0%. 2분기 15.0%, 3분기 15.6%로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화웨이, 샤오미 등에 밀려 5위권에서 벗어난 것과는 대조적이다.
 
3분기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가 -2.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음에도 북미시장은 수량 기준으로 전분기보다 12.0% 성장했다. 국내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둔 G4가 미국에서는 출시 3개월 동안 100만대 판매를 넘어서며 G3의 명성을 이었고, 보급형 L·F시리즈의 꾸준한 판매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반대다. 올해 3분기 서유럽, 아시아태평양, 중남미, 동유럽, 중동·아프리카 등 글로벌 5개 지역에서 스마트폰 판매량 1위를 기록했지만 북미지역에서만 유독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3분기 삼성전자는 2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애플의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5를 출시한 지난해 2분기 애플을 밀어내고 북미 시장에서 정상에 올랐지만 이후 5분기 연속 2위에 머무르고 있다.
 
북미 스마트폰 시장은 판매량으로는 중국에 이어 2위지만 매출액으로는 세계 1위다. 최근 기술이 상향 평준화된 데다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중국업체들의 공세로 중저가폰 시장이 확대되는 와중에도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활발한 북미시장은 중요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시장은 애플 선호가 워낙 높다보니 프리미엄 제품군의 경우 아이폰 수에 밀리는 경우가 많다"며 "LG전자의 경우 초창기부터 보급형 제품을 적극적으로 냈기 때문에 애플과의 교집합이 적었고 LG폰을 사용하던 소비자들이 자사 프리미엄 제품으로 넘어가는 반면 삼성은 프리미엄 이미지가 강한 탓에 제품에 따라 부침이 있다"고 설명했다.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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