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바이오시밀러 사업 가속화
개발라인 6개 전세계 56억원 규모…2개 제품 국내 허가 완료
입력 : 2015-12-07 08:53:22 수정 : 2015-12-07 08:53:22
삼성의 바이오의약품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국내에 첫 바이오의약품 복제약(바이오시밀러)을 출시했고, 글로벌에서도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이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 바이오의약품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어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6일 글로벌 제약산업 분석기업인 이벨류에이트파마(EvaluatePharma)에 따르면 글로벌 의약품 시장은 2013년 7175억달러(한화 약 830조5000억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이중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1650억달러(약 190조 9875억원)로 22%의 비중을 차지했다.
 
바이오의약품은 사람이나 생물체에서 유래된 원료를 이용해 제조한 의약품을 말한다. 전세계 의약품 시장을 주도하던 화학의약품이 신약개발의 후보물질 기근으로 한계에 부딪히자 바이오의약품이 주목받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연평균 8.4% 성장해 2020년에 2910억달러(약 336조8325억원) 규모로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27%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시장을 선도했던 바이오신약들이 2010년 무렵부터 특허만료되자 복제약인 바이오시밀러 시장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삼성이 미래먹거리로 주목하는 사업이 바로 바이오시밀러다. 삼성은 2011년부터 생산을 담당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연구개발 업체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해 공격적으로 바이오시밀러를 육성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3일 류머티스관절염 치료제 '엔브렐' 바이오시밀러인 '브렌시스'를 국내 출시했다. 삼성이 내놓은 첫 바이오시밀러며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중에선 전세계 최초 발매다. 지난 4일에는 류머티스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인 '렌플렉시스'로 국내 허가를 받았다. 내년에도 줄줄이 제품 상용화가 예정돼 있어 삼성의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삼성은 브렌시스와 렌플렉시스 외에도 '휴미라', 당뇨치료제 '란투스', 유방암치료제 '허셉틴'과 '아바스틴'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중이다. 삼성이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중인 6개 오리지널약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423억달러(약 56억원)에 달한다.
 
이중 브렌시스와 렌플렉시스는 유럽에서 허가신청을 접수했다. 휴미라, 허셉틴, 란투스 바이오시밀러는 유럽과 미국 등 다국가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이들 제품의 경쟁사는 전세계적으로 적게는 4개사, 많게는 10개사에 달한다. 삼성은 임상 진행 속도가 가장 빠르다. 브렌시스에 휴미라와 허셉틴 바이오시밀러도 전세계 최초 허가가 유력하다.
 
글로벌 진출을 위한 파트너사와의 협업도 순항 중이다. 미국 바이오젠과 미국 머크가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에서 삼성의 바이오시밀러를 판매할 예정이다. 바이오젠과 마크는 글로벌 마케팅 능력이 있는 업체여서 안정적인 매출이 예상된다. 삼성은 유럽 시장 먼저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오리지널약의 특허가 대부분 유럽에서 먼저 만료되기 때문이다. 미국은 유럽보다 특허 만료 시일이 늦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유럽과 미국 특허만료일에 맞춰 바이오시밀러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제품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바이오젠과 머크가 글로벌 시장에서 영업을 맡게 된다"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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