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시장에서도 'OTT' 대세될까
입력 : 2015-12-19 10:00:00 수정 : 2015-12-19 10:00:00
미국을 중심으로 OTT(Over The Top)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인터넷·모바일 기반, 개인 맞춤형 서비스, 글로벌 유통 경로 확장 등에 따라 콘텐츠 시장에서도 갈수록 OTT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OTT는 미국 TV 시장에선 이미 대세다. 시장조사기관 디지털TV리서치는 오는 2020년까지 전세계 OTT 시장 규모가 510억달러에 이르고, 미국 시장은 2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OTT 시장에서도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가 SVOD(Subscription Video On Demand)다. 이는 소비자들이 월정액을 내고 원할 때마다 영화, 드라마 등의 콘텐츠를 제공받는 서비스로, 넷플릭스가 대표적 사업자다. 미국 SVOD 시장은 넷플릭스(점유율 36%), 아마존 프라임(13%), 훌루(6.5%)의 3파전으로 형성돼 있다.
 
닐슨 보고서에 따르면 SVOD 서비스 가입자들은 비가입자에 비해 콘텐츠 시청 시간이 평균 48분 길다. 또 이용자의 25%가 35세 이하로 기존 TV 이용자보다 연령대가 낮다. 전문가들은 모바일 콘텐츠 소비에 익숙한 세대들이 향후 미디어 시장 판도를 전환시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2018년 경엔 미국 광고시장의 1위 지위도 TV에서 인터넷으로 넘어가고, 콘텐츠 시장도 자연스럽게 OTT, 모바일 중심으로 성장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가토스에 있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 본사. 사진/AP·뉴시스
 
넷플릭스의 전세계 가입자 수는 약 7000만명에 달하며, 2017년까지 서비스 제공 국가를 200개국으로 늘릴 계획이다. 경쟁사 대비 두드러지는 전략은 ‘자체 콘텐츠’ 제작 역량이다. 넷플릭스는 그동안 예산의 10% 가량을 자체 콘텐츠 제작에 사용했지만, 2016년부터는 투자액을 최대 50%까지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OTT 사업자의 공세에 맞서 HBO, CBS 등 미국의 기존 방송사들도 자체 SVOD 프로그램을 만들어 경쟁에 붙이고 있다.
 
결국 OTT 시장 경쟁은 자신들만의 콘텐츠 및 판권 확보로 귀결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콘텐츠 제작사에겐 글로벌 시장 개척의 접점이란 점에서 기회 요인으로 분석되기도 한다.
 
양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튜브가 UCC 기반 콘텐츠를 유통하는 무료 플랫폼이라면 넷플릭스는 드라마·영화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유료 플랫폼”이라며 “유튜브가 K팝의 현재 위상에 기여한 점을 고려한다면, 넷플릭스의 아시아 진출 과정에서 CJ E&M, SBS 등의 국내 콘텐츠 업체는 새로운 기회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내년 국내 시장에 진출할 계획임을 공식화했다. 최종우 코트라 로스앤젤레스 무역관은 “넷플릭스는 한국콘텐츠진흥원과도 교류가 많고, 특히 한국 영화 및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많다”며 “인도와 한국 콘텐츠를 아시아 시장에서 가장 핫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미국의 SVOD 업체들은 나라 및 언어에 상관없이 완성도가 높은 콘텐츠를 찾고 있으며, 한국 및 아시아에서 인기가 있고 시장성이 있다고 평가되는 작품의 제작사들에게 직접 접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넷플릭스는 국내 콘텐츠 및 유료방송 사업자들과 제휴 여부를 논의 중이다. 단 수익 배분 조건을 두고 협상이 난항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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