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8' 신드롬이 남긴 세 가지
입력 : 2016-01-18 12:03:00 수정 : 2016-01-18 12:03:36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1988년으로 시계를 돌려놓은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응팔')이 지난 16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가족애를 중심으로 하되 '응답하라' 특유의 콘텐츠인 남편 찾기로 첫 사랑과 추억을 그린 '응팔'은 전작보다도 높은 인기를 끌며 신드롬을 낳았다. 이 드라마를 통해 20대 연기자들은 단숨에 스타로 발돋움 했으며, 김선영과 최무성 등 중견 연기자들 역시 큰 관심을 얻었다. 10주 동안 화제의 연속이었던 '응팔'이 무엇을 남겼는지 짚어봤다.
 
tvN '응답할1988' 포스터. 사진/tvN
 
케이블 역사 새로 쓴 최고시청률
 
지난 2014년 방송한 '응답하라 1994'는 2030 세대를 타겟층으로 공략한 반면, '응팔'은 가족극으로 범위를 확장하며 전 세대를 아울렀다. 청춘들의 러브라인과 함께 1980년 대 후반 쌍문동을 배경으로 가족과 이웃의 정을 그리며 4~50대의 관심도 끌어냈다.
 
전 세대의 탄탄한 지지를 얻은 '응팔'은 케이블 최고 시청률을 썼다. 지난 11월 6일 첫 방송된 '응팔'은 6.1%(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으로 출발, 5회에서 10.8%를 기록했다. 덕선(혜리 분)의 남편찾기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면서 시청률도 급상승했고, 지난 15일 방송된 19회는 평균 시청률 18.6%를 기록했다. 이는 케이브 최고 시청률이었던 지난 2010년 엠넷 '슈퍼스타K2' 최종회의 18.1%를 뛰어넘는 기록이다.
 
시청률 뿐 아니라 '응팔'은 온라인 커뮤니티, SNS, 뉴스 댓글, 동영상 조회수 등 온라인 화제성 부분에서 압도적인 1위였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응팔'은 전체 36개 드라마 중 40.38%를 나타내며 9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혜리부터 김선영까지, 스타등용문
 
'응사'를 통해 정우, 김성균, 도희, 유연석 등을 스타덤에 올린 신원호 PD의 '새 얼굴 찾기'는 이번에도 이어졌다. 주연배우로 검증이 되지 않았던 걸그룹 걸스데이의 혜리는 이번 작품으로 연기력 논란을 불식시켰다.무뚝뚝한 말투와 표정을 갖고 있지만 뒤에서 세심하게 덕선을 챙겨준 김정환 역의 류준열과 인간적이고 올바른 이미지의 선우 역의 고경표, 말투는 차갑지만 잔정이 깊은 보라 역의 류혜영, 천재바둑기사지만 바둑을 제외하고는 허당인 최택 역의 박보검은 이번 작품을 통해 자신의 이름값을 높였다.
 
뿐만 아니라 김정환의 형 정봉으로 나와 안정된 연기력을 보인 안재홍, '쌍문동의 상담가' 도롱뇽(류동룡)으로 분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 이동휘, 덕선의 친구 이민지와 이세영을 비롯해 속마음이 여린 선우 엄마 김선영과 아들바라기 택이 아빠 최무성 등 중견연기자들도 이번 작품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뜨거운 복고열풍
 
'응팔'은 패션과 음악, 식품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혜리를 비롯해 주요 등장인물들이 입은 소위 '떡볶이 코트'와 청청 패션이 다시 주목을 받았다. '응팔'의 OST는 가요계에 복고 열풍을 몰고 왔다. 오혁이 부른 '소녀'(이문세), 이적의 '걱정말아요 그대'(들국화), 박보람의 '혜화동'(동물원), 김필과 김창환이 부른 '청춘'(산울림) 등은 실시간 음원차트에서 오랫동안 상위권에 머물 정도로 사랑을 받았다. 아울리 기술의 발전으로 잊혀졌던 미니 카세트, LP를 들을 수 있는 턴테이블을 비롯해 그 당시 만들어졌던 옛날 과자 등도 다시금 주목을 받았다.
  
함상범 기자 sbra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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