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u)살아있는 고급 영어, 영자신문으로 정복하자
시사·상식 병행 학습…욕심 버리고 단계별로
입력 : 2016-01-19 06:00:00 수정 : 2016-01-19 09:53:17
새해 결심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항목 중 하나가 바로 영어 공부다. 인터넷 사용 확대와 국제 교류가 늘면서 영어는 세계인의 의사소통 수단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이제 영어를 단순히 취업이나 승진을 위한 TOEIC, TEPS 등 영어자격시험 위주로 공부하지 않고,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실용적으로 공부하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영자신문, 흥미 유도에 효과
영어 공부를 마음먹은 사람들에게는 '영자신문'을 활용하는 방법이 의외로 유용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영어를 재미있게 공부하면서도 말하기, 쓰기 실력까지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영자신문 학습은 생생한 이슈를 다루고 있어 학습 흥미를 높일 수 있다.
 
흔히 영자신문 하면 정치·경제 뉴스부터 떠올리며 어렵고 따분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영자신문에는 사회·문화·라이프스타일·연예·스포츠 등 일반 영어 교재에서 접하기 어려운 재미있는 읽을거리들이 많아 실생활과 관련된 살아있는 영어 표현을 배울 수 있다. 영자신문은 콘텐츠의 질적인 측면에서도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구성을 갖춘 글과 정제된 고급 영어 문장을 제공하기 때문에 수준 높은 영어 어휘와 표현을 익히기 적합하다.
 
논술·면접에도 도움
또 영자신문을 꾸준히 읽으면 배경 지식과 시사 상식을 쌓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필요한 경우 영어 논술과 영어 면접, 입시, 취업에도 도움이 된다. 아울러 고급 영어 어휘와 표현이 머릿속에 쌓이고 갈수록 다양해져 영어로 대화할 때 단순한 의사소통에서 나아가 대화의 폭과 주제를 넓힐 수 있다. 여기에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덧붙여 말하는 훈련을 하면 외국인과도 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그렇다면 영자신문을 어떻게 학습하면 좋을까. NE 능률 교육용 영자신문 엔이 타임즈(NE Times)에 따르면 영자신문을 공부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실력에 따라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초급자들은 영자신문을 처음부터 무리하게 공부할 필요가 없다. 실력에 비해 어려운 영문 기사를 공부하면, 쉽게 지치거나 오히려 영어에 대한 흥미를 잃기 쉽기 때문이다.
 
초급자는 헤드라인부터
엔이 타임즈 소준섭 편집국장은 "초급 학습자들에게는 영자신문을 전체적으로 훑어보면서 기사의 헤드라인과 첫 도입 부분 중심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소 국장에 따르면, 기사의 헤드라인은 중요한 키워드나 핵심 내용을 압축해서 보여주고 기사 리드는 해당 뉴스를 육하원칙으로 간단명료하게 요약한 내용이기 때문에 애써 기사 전체를 읽지 않아도 기사의 주요 내용을 파악하고 고급 영어 표현을 익힐 수 있다. 초급 학습자들은 다양한 사진 기사를 통해 사진에 대한 짤막한 설명(포토 캡션) 위주로 공부해도 좋다. 어려운 단어와 표현을 사진과 함께 익히면, 이해하기도 쉽고 영어 표현들이 기억에 오래 남아서 학습에도 효과적이다.
 
중·고급자는 스터디를
중·고급 학습자들은 쓰기와 말하기 등 표현 능력 향상에 초점을 두고 영자신문을 공부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기사 내용을 누군가에게 영어로 설명해본다는 생각으로 전체 내용을 4~5문장으로 요약해 보자. 자신이 공부하는 영자신문이 온라인으로 한글 번역 기사를 제공된다면 한글 기사를 먼저 보면서 반대로 영작해 보는 것도 쓰기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또 영자신문에 관심 있고 비슷한 실력을 갖춘 학습자끼리 모여 영자신문을 활용한 회화 스터디를 만들어 공부하는 방법도 권할만 하다. 기사에 나오는 좋은 영어 표현을 함께 공부하고, 스터디 멤버들과 영어로 대화하며 기사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훈련을 하면 말하기 실력을 기르는 데 효과적이다.
 
초등 교육용은 연령대 고려
일반 영자신문으로 공부하기 어려운 초등학생은 시중에 나와 있는 '교육용 영자신문'을 활용하면 좋다. 교육용 영자신문은 일반 영자신문의 최신 이슈를 다루면서도 영어 학습 측면을 강화해 독자의 연령대와 영어 실력에 따라 체계적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초등학생도 영자신문 학습을 부담 없이 재미있게 시작할 수 있다. 어렸을 때부터 영자신문으로 공부하며 영어를 자연스럽게 접하면 장기적으로 바람직한 영어 읽기 습관을 기르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소 국장은 "영자신문을 처음 접하는 초등학생에게는 무엇보다 영어 공부에 재미를 느끼게 하고 영자신문을 친근하게 받아들이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교육용 영자신문은 딱딱하고 심각한 뉴스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기 때문에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도 어렵지 않게 영자신문 읽기를 시작할 수 있다. 연예, 스포츠, 해외 토픽 등 다양한 섹션이 아이들의 영어 학습에 동기를 부여하고 흥미를 유발한다.
 
단어보다 내용파악이 중요
초등학생들이 영자신문을 쉽고 재미있게 공부하려면 먼저, 부모가 영자신문을 같이 살펴보면서 기사에 대한 의견을 자녀들과 나누며 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기사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기 보다는 헤드라인과 사진만 보면서 기사가 어떤 내용인지 추측하거나 기사가 제공하는 QR코드를 스캔해서 내용을 들으며 눈으로 훑어 읽는 정도가 좋다. 단어 하나하나에 너무 집중하거나 완벽하게 해석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버리고 중심 내용만 파악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해보자.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가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부모와 서로 의견을 나누는 것이다. 이런 활동을 통해 아이는 부모와 대화하며 교감을 나눌 수 있고, 부모는 우리 아이가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아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기사에 나온 단어와 표현을 완벽하게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아이가 세상에 관심을 갖고 사회 이슈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다.
 
포토뉴스 기억에 오래 남아
아이들의 관심과 흥미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뉴스와 관련된 사진이나 그래픽 자료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영자신문 읽기가 처음이라면 뉴스 사진과 짤막한 기사 설명이 들어간 포토 뉴스 기사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우선 사진에 등장한 사람이나 사물을 영어 단어로 연상해보고 인물의 행동을 영작해본다. 이후 사진 하단 캡션을 읽으며 자신의 영작과 비교해보고 다시 사진을 보면서 새로운 어휘와 표현을 익힌다. 포토 뉴스는 이미지로 공부하기 때문에 영어 단어와 표현이 기억에 오래 남고, 기사가 짧아서 영어 실력이 부족한 학생들도 부담 없이 공부할 수 있다.
 
영자신문을 이용한 '나만의 스크랩북'을 만들면 훨씬 도움이 된다. 마음에 드는 기사를 오려 스크랩북에 붙이는 작업을 하면서 아이들은 신문 공부에 재미와 흥미를 느낄 수 있고, 자신만의 영자신문 학습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어서 자기주도적인 학습 습관을 기를 수 있다. 스크랩북에 좋아하는 기사가 차곡차곡 쌓이는 것을 보면서 학습에 대한 성취감도 느낄 수 있다.
 
 
영어학습에서 영자신문 활용법이 각광을 받고 있다. 고급 영어이면서 시사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병행학습이 가능하기 때문 이다. 특히 초등학생들에게는 포토뉴스 등을 통한 흥미 유발이 쉽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사진은 2010년 전북 전주지 역 중학생들이 만든 영자신문 창간호. 사진/뉴시스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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