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성장 잇따른 하향조정에 한국 성장률도 하향 불가피
입력 : 2016-01-20 16:25:25 수정 : 2016-01-20 16:25:43
최근 주요기관들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낮추면서 정부가 내놓은 우리나라 3%대 성장률도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작년말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3.1%로 제시하면서 IMF가 전망한 세계성장률 3.6%를 감안했다고 밝혔지만 IMF가 세계성장률 전망을 3.4%로 낮춰 잡았기 때문이다.
 
2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현지시간으로 19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수정'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을 기존 3.6%에서 3.4%로 0.2%포인트 하향조정했다.
 
OECD도 작년 6월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3.8%에서 작년 11월 3.3%까지 내렸다. 세계은행도 이달초 3.9%에서 3.6%로 전망치를 낮췄다.
 
중국 성장세 둔화와 함께 유가 등 국제원자재 가격이 약세를 지속하고 있고, 정치불안 등으로 신흥국 경기둔화가 확대돼 세계경제성장률이 예상치보다 하회할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실제로 작년 중국 경제성장률은 6.9%로 2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해 중국의 수요감소 지속이 세계경제 성장률 하락과 교역축소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국경기 둔화가 장기화되면 세계경제가 동반 침체에 빠질 수 있는 우려가 커지는데 세계경제 성장률이 내려가는 만큼 한국경제도 3%대 성장 목표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천용찬 현대경제연구원 중국경제팀 선임연구원은 "중국 경제의 경기 둔화세가 가시화되는 만큼 경기 하방 압력이 커져 중국발 리스크 대응이 시급해진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목표치를 3.1%로 잡았다. 작년 12월 당시 정부는 세계경제 성장률 3.6%를 전제로 했다.
 
KDI도 작년 12월 발표한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을 3.0%로 전망하면서 세계 경제성장률이 3.6%를 달성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을 달았다.
 
KDI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이 작년수준인 3.1%로 떨어지면 우리나라 성장률도 2.6%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한국 성장률이 최대 0.6%포인트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최근 한국은행도 국내외 경제요건을 반영해 성장률 전망치를 3.2%에서 3.0%로 하향조정했다. 민간 연구소들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대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IMF까지 세계 성장률을 낮추면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도 하방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KDI와 정부가 내놓은 3%대 성장률 사수가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올해 3%대 성장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황이지만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며 "세계 교역 증가세가 작년보다 약화되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성장 둔화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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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하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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