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하자는 노조…대답 없는 풀무원
입력 : 2016-01-25 06:00:00 수정 : 2016-01-25 06:00:00
풀무원(017810) 지입차주들의 파업이 4개월 이상 지속된 가운데 양측의 입장차가 좁혀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노조는 원청인 풀무원을 비롯한 사측이 일단 협상 테이블에 나오길 바라고 있지만 풀무원 측은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사측이 현 상황을 해결할 마음이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임종운 화물연대 충북지부 음성진천지회장은 24일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9월18일 충북 음성군 대소면사무소에서 협상이 결렬된 후 공식적으로 협상테이블에 앉은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화물연대에 따르면 현재 노조와 사측은 충북 음성경찰서, 서울 수서경찰서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접촉할 뿐 공식협상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임 지회장은 "풀무원은 직접 협상테이블에 나오지도 않고 '파업으로 인한 피해액 보상 후 업무복귀' 입장에서 한발도 물러나지 않고 있다"며 "협상을 할 의지가 없다면 적어도 언론을 통해 피해자인 척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풀무원 측은 지난해 12월 파업 노조원들에게 "파업차주는 각각 2700만원을 변상하고 회사에 복귀하라"고 했다가 지난 4일께 그 금액을 3000만원으로 올렸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근로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간지 벌써 4개월째"라며 "초기 파업을 진행했던 41명 중 9명은 생활고로 인해 차량을 매각하거나 회사로 복귀한 상황에서 남은 노조원에게 3000만원을 내라는 말은 협상의지가 없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풀무원 측의 입장은 강경하다. 회사 관계자는 "풀무원 물류 계열사인 엑소후레쉬물류 등이 노조측과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기 때문에 협상 의지가 없다는 노조의 주장은 허위"라면서도 "각 3000만원은 위탁운송업체의 직접적 피해 금액에 불과하며 오히려 우리측의 배려로 간접피해의 책임까지는 묻지 않겠다는 것"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극적인 반전이 일어나지 않는 한 당분간은 양측의 대치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종운 지회장은 "풀무원 공동창업주였던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도 사태를 중재해줄 것을 호소해 원 의원이 나서 봤지만 풀무원 측은 요지부동"이라며 "갈수록 쌓여가는 생활고와 추운 날씨로 혹시나 노조원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는 않을까 걱정돼 이들과의 대화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풀무원 지입차주들의 파업이 4개월이 넘은 가운데 노조 측의 대화 요구에도 풀무원 측은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해 10월21일 충북 음성군 풀무원 자회사인 엑소후레쉬물류 앞에서 이상정(왼쪽) 음성군의회 의원과 김훈일 천주교 음성성당 신부가 풀무원 측에 직접 대화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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