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유럽 순방…영향력 확대 본격화
프랑스 항공기 114대 구매 계획
유럽·인도와 교역 확대 움직임
입력 : 2016-01-25 14:54:00 수정 : 2016-01-25 16:45:21
대 이란 제재가 해제된 지 일주일 만에 이란이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본격 나섰다. 유럽 순방을 시작으로 유럽 지역과 세계 경제 엔진인 인도를 집중 공략하겠다는 뜻을 밝히며글로벌 경제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사진/로이터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유럽 순방길에 나선다. 로하니 대통령은 25~26일에 이탈리아 로마와 바티칸을 방문하고 27일에는 프랑스 파리를 방문하는 일정을 소화한다.
 
유럽 순방의 핵심은 프랑스 ‘에어버스와의 항공기 거래’다. 지난 17일 제재가 해제되자마자 에어버스 여객기 114대 구매 계획을 밝혔던 이란 정부는 이번 방문에서 해당 계약에 공식 서명하겠다고 말했다. FT는 이번 딜이 이란이 유럽과의 본격적인 경제 외교에 나서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정부 관계자도 이란과 170억유로의 경제 협력이 체결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탈리아 유전 파이프라인 기업 사이펨과 50억유로 계약 체결을 비롯해 철강 업체 다니엘리, 건설, 조선회사와 인프라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 이란 제재 이후 이란에 가장 눈독을 들인 건 프랑스 기업들이었다.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최고경영자(CEO)는 “이란은 거대한 시장”이라며 진출 계획을 밝혔다. 경쟁사 푸조 역시 이란 회사와의 합작 법인 설립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 석유 기업은 이란과 원유 수입 장기 계약을 체결했으며 즉시 수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정부 역시 유럽과 세계 경제 엔진인 인도를 집중 공략하겠다는 입장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정부 관계자는 “인도의 원유 수요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원유 수출을 집중 공략하겠다”고 밝혔으며 “가장 오랜 교역국인 유럽과도 원유와 금융, 전 산업에 걸쳐 수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FT는 특히 미국 정부가 이란에 대해 탄도 미사일 등 추가 제재를 남기고 있어 미국 기업들은 이란과의 거래에 눈치를 보는 반면 유럽 기업들이 이란과의 계약 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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