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폭 커진 석유개발…SK "일부 이익낸다"
예맨LNG, 내전 지속으로 단기간 생산 재개 어려울 듯
입력 : 2016-02-04 10:43:15 수정 : 2016-02-04 10:43:47
[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SK이노베이션의 석유개발사업이 지난해 4분기 25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폭이 커진 것에 대해 회사 측은 유가가 30달러 수준(WTI 기준)인 현 상황에서 아직은 버틸만 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3일 2015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석유개발 사업에서 저유가에 따라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페루, 베트남 등은 현재 유가에서도 수익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분기 18억원 적자를 낸 석유개발사업은 매출 변동과 비용효과 등의 영향으로 4분기에 적자가 심화됐다. 4분기 전체 광구의 일 평균 생산량은 6만4000B/D로 3분기 5만5000B/D보다 늘었으나 매출액은 1593억원에서 1446억원으로 줄었다.
 
자회사 SK E&P America가 인수한 석유 생산광구 2곳의 일 평균 생산량이 3분기 5000B/D에서 4분기 4000B/D로 소폭 줄어든 것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은 "자산 인수 이후 생산량과 매장량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생산량은 유지되는 상황"이라며 "내년에도 비슷한 수준의 생산량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미국 광구의 경우 유가에 따라 시추 투자를 줄여 탄력적으로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해 4월 생산이 중단된 예맨의 YLNG의 생산 재개 시점에 대해서는 "치안 불안의 여파로 지난해 생산 중단을 선언했는데 현재도 중동 정세 악화에 따라 내전이 길어지고 있어 단기간 내 생산 재개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액화 공장 자체에는 문제가 없기 때문에 정세가 극적으로 개선된다면 빠르게 생산 재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YLNG는 액화천연가스(LNG) 시설을 운영한다.
 
추가적으로 인수·합병(M&A) 가능성이 있는 지역에 대해서는 "북미의 석유개발 등 회사가 새로운 성장 옵션으로 추구하는 방향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현 시점에서 구체적인 대상이나 금액을 공개할 수준은 아니고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정도"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개발사업 부문 영업이익 추이. 사진/SK이노베이션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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