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 같았던 4분기…OCI, 적자폭 확대
주력 베이직케미칼 부진에 일회성 비용까지…올해는 구조조정 효과 기대
입력 : 2016-02-16 16:34:02 수정 : 2016-02-16 16:35:01
[뉴스토마토 남궁민관 기자] OCI가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 악재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지난해 4분기 일회성 비용 발생과 함께 주력인 베이직케미칼 사업부문에서 적자폭이 크게 증가하면서 연간 실적도 악화했다. 
 
OCI는 16일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매출액 2조3076억원, 영업손실 146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7% 감소했으며, 적자폭은 100.4% 확대됐다.
 
OCI가 이처럼 부진한 성적을 거둔 데에는 지난해 4분기 영향이 컸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6% 감소한 5334억원, 영업손실은 무려 507.1% 급증한 771억원을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폴리실리콘 가격의 지속 하락으로 베이직케미칼 사업부문의 적자폭이 확대된 가운데, 지난해부터 이어온 고강도 구조조정과 저유가 기조에 따른 일회성 비용 발생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4분기 주력인 베이직케미칼 사업부문은 전분기 대비 5% 감소한 3690억원의 매출에 그쳤다. 영업손실은 136% 확대된 520억원을 기록했다. 폴리실리콘의 판매량 감소와 판가하락의 영향을 털지 못했다.
 
일회성 비용도 4분기 적자폭 확대의 주요인이 됐다. OCI는 지난해 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으며, 이에 따라 4분기 희망퇴직 비용으로 107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또 저유가 기조에 따른 재고자산평가손실 120억원, 매출채권 대손상각비 70억원, 탄소배출권 43억원 등 총 340억원의 일회성 지출이 발생했다.
 
다만 OCI는 지난해부터 이어온 고강도 구조조정에 따른 효과와 태양광 사업의 확대 등으로 올해 실적 반등을 기대하는 눈치다. 구조조정에 따른 효과는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부터 반영됐다.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2.6% 증가한 1684억원을 기록했다. OCI리소시스 매각이익 2830억원, OCI머티리얼즈 매각이익 152억원, LED사파이어 중단사업손익 418억원 등 구조조정의 결과가 반영됐다.
 
OCI 관계자는 "지난해 OCI리소시스, OCI머티리얼즈 매각대금 등 비핵심 사업 매각으로 약 975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며 "구조조정에 힘입어 연간 영업이익에서 약 300억원의 개선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태양광 등 에너지솔루션 사업 확대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미국에서 진행 중인 알라모7 투자회수 비용 2억2700만달러가 올해 1분기 매출에 반영될 예정이며, 2분기부터는 OCI SE 열병합 발전소 운영 수익에 따른 2000억원의 매출 향상도 기대하고 있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OCI머티리얼즈 서울사무소.사진/뉴시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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