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절 연휴 한국 온 유커들 남산서울N타워 갔다
제일기획 자회사 조사 "한류 드라마 촬영지 관심"
입력 : 2016-02-16 18:40:05 수정 : 2016-02-16 18:41:03
춘절 연휴 기간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자유여행객(유커)이 가장 많이 검색한 지점으로 남산서울N타워가 꼽혔다. 제일기획의 중국 디지털 마케팅 자회사 펑타이는 1월 중순부터 춘절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3일까지 유커들이 한국지하철 애플리케이션에서 검색한 관심지점 분석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남산서울N타워는 별에서 온 그대 등 한류 드라마 촬영지로 이름을 알리면서 서울의 필수 관광코스로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어서는 명동거리, 북촌 한옥마을, 홍대거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등이 유커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검색량 상위 10개 장소 중 9곳과 상위 100개 장소 중 72곳은 강북에 위치해 여전히 명동, 동대문 등 강북권이 유커들의 주요 관광 코스임을 입증했다. 눈에 띄는 점은 교외에 위치한 에버랜드가 서울 시내 관광 명소를 제치고 검색 순위 6위를 기록한 것이다.
 
에버랜드 외에도 가평 남이섬, 청평에 조성된 테마공원 쁘띠프랑스, 과천 서울대공원 등의 교외 관광지가 100위 안에 포함됐다. 업종별 검색량에서는 음식점의 경우 삼계탕, 치킨 등 닭 요리에 대한 관심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작년 춘절 기간 1위를 차지한 고깃집은 올해 8위까지 밀려났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리커창 중국 총리가 삼계탕을 높게 평가하면서 유커들의 삼계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류 드라마에 등장한 치킨과 맥주 문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쇼핑 장소의 경우에는 가로수길, 홍대 등 로컬 쇼핑 거리와 쇼핑과 여가생활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복합 쇼핑몰, 동대문 일대의 패션몰이 작년에 이어 올해 춘절 기간에도 높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11월 이태원에 문을 연 라인프렌즈 스토어 등 모바일 메신저 캐릭터샵이 전자상가나 화장품 매장 보다 높은 검색량을 기록해 모바일에 친숙한 젊은 유커들을 중심으로 관광, 쇼핑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펑타이 관계자는 "몇년 전만해도 교외에 위치한 관광지는 주로 패키지 여행시 방문하는 장소였지만 최근 중국인 자유여행객들이 지하철 등 대중 교통을 이용해 보다 광범위한 지역에서 관광을 즐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펑타이가 자체 개발해 출시한 한국지하철 앱은 유커용 한국 지하철 지도 서비스로 현재 전국 지하철 노선 안내와 노선별 관광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괌공항점에서 관광객들이 쇼핑을 즐기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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