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뽕버거?…패스트푸드의 '파격'
입력 : 2016-02-19 09:03:07 수정 : 2016-02-19 09:03:44
1979년 롯데리아 론칭을 시작으로 버거킹(1982년), KFC(1984년), 맥도날드(1988년) 등 국내 패스트푸드의 역사는 30년이 훌쩍 넘었다. 예전에는 특별한 날을 맞이해 아이들이 즐겨 먹는 음식이었지만, 지금은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정도로 일상에 파고든 장수 외식 장르가 됐다.
 
긴 시간동안 이들 업체는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신제품 출시를 지속해왔다. 이중에는 '불고기버거'처럼 베스트셀러가 된 제품도 있지만 '괴식'에 가까운 파격실험작이라는 평가를 받은 메뉴도 다수다.
 
이색 실험작 출시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롯데리아다. 이 회사는 1999년 5월 햄버거는 빵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깬 '라이스버거'를 출시하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해에도 해당 제품은 월 평균 15만개 가량 판매되며 마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라면버거'가 화제를 일으켰다. 라면 특유의 맵고 얼큰한맛을 나타내기 위해 할라페뇨 소스를 토핑해 닭가슴살 치킨 패티와 어울린 불닭 콘셉트을 활용한 이색 제품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선호도가명확히 갈리며 '맛'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롯데리아의 파격 실험은 해가 바뀌어도 계속되고 있다. 오는 19일 판매를 시작하는 '마짬버거'는 정통 중화풍 매운맛을 구현한 제품이다. 면으로 이뤄진 번에 오징어와 해산물을 가미한 짬뽕패티로 구성됐다.
 
롯데리아에 못지않은 실험정신을 보여주는 업체는 KFC다. 이 업체가 2013년 10월에 출시한 '징거더블다운맥스'는 '파격을 넘어 충격'이라는 평가를 이끌어내며 주목을 받았다. 빵 대신 치킨(징거필렛)으로 번을 구성해 '보기만 해도 느끼하다'와 '환상의 메뉴'라는 평가가 엇갈리며 출시 3개월만에 10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넓게 편 치킨 위에 피자 토핑을 얹은 '치짜'를 선보이기도 했다. 소비자들은 SNS 등을 통해 제품 사진을 공유하는 등 열광적인 반응을 보냈다. 해당 제품 역시 출시 3개월만에 판매량 100만개를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SNS 등이 활성화되며 소비자들의 호기심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며 "앞으로도 파격적인 제품을 통해 그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 마케팅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파격 신제품' 출시를 지속하고 있다. 19일부터 판매되는 롯데리아 '마짬버거'. (사진=롯데리아)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이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