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정책 기대 품은 3월…글로벌 증시 향방은?
주요국 통화정책 회의 등 이벤트 줄줄이 대기
입력 : 2016-03-01 10:00:00 수정 : 2016-03-01 10:00:00
3월, 글로벌 증시는 중대한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3월에는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의 통화정책 회의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을 뿐 아니라, 국제유가의 향방을 결정 짓는 산유국들의 회의도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오는 6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묻는 국민투표를 앞두고, 3월 내내 ‘브렉시트’에 대한 논란이 뜨거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울러 중국에서는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가 예정되어 있다.
 
전문가들은 굵직굵직한 행사들의 결과에 따라 글로벌 증시도 큰 폭의 변동성이 예상된다고 분석한다.
 
미 증시, 3월 FOMC와 국제유가 움직임에 관심 ‘집중’
 
뉴욕증권거래소(NYSE). 사진/로이터
3월 미국 증시가 가장 집중하는 것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국제유가의 움직임이다.
 
15~16일(현지시간)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낮게 제시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기준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3월에 금리를 올리지 않을 가능성을 87.6%로 보고 있다. 다만 이는 일주일 전 수치인 94%보다는 낮아진 것이다.
 
한 달 전만 해도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거의 제로나 마찬가지였지만, 지난주 발표된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개선된 것으로 발표되고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인 발언이 이어지면서 3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게 됐다.
 
또한 지난주 에스더 조지 캔자스 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따라서 금리가 동결되더라도 연준 위원들이 향후 금리 인상과 관련해 매파적인 발언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 이렇게 된다면 증시에는 단기적으로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해 뉴욕 증시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국제유가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3월 중순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베네수엘라, 카타르 등 4개 산유국이 유가 안정을 위해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미 이 네 국가가 동결에 뜻을 모은 만큼, 감산에 다가서는 움직임이 나온다면 국제유가에는 상승 동력으로 작용해 증시 상승을 돕겠지만 반대의 상황에는 큰 악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진 스톤 PNC 최고투자책임자는 "국제유가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3월에도 미 증시는 지난 1~2월처럼 유가에 일희일비하는 큰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럽 증시, ECB 정책 회의와 브렉시트에 '촉각'
 
유럽 증시가 가장 집중하는 것은 10일에 열릴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다. 이미 많은 시장 전문가들은 3월 회의에서 ECB가 추가 부양책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1월에 열렸던 회의에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3월 추가 부양책에 대한 힌트를 남겼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회의에서 ECB가 예금금리를 현재의 마이너스(-)0.3%에서 -0.4%로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또한 IHS는 ECB가 자산매입 규모를 현재보다 200억~300억유로 더 늘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렇게 추가적인 부양책이 발표된다면 증시에도 훈풍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미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만큼 부양책이 발표되지 않는다면 실망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또한 2월에 이어 3월에도 유럽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것은 바로 영국의 EU 탈퇴를 뜻하는 브렉시트다.
 
물론 영국의 EU 잔류를 묻는 국민투표는 6월에 예정되어 있지만 영국 선거관리위원회가 오는 4일부터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 관련 절차를 실시하는 만큼 긴장감은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선거 운동은 4월15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브렉시트의 가능성을 높이는 어떠한 단서라도 나온다면, 유럽 증시뿐 아니라 글로벌 증시에도 큰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증시, BOJ 회의 및 중국 양회 기대감 'up'
 
3월 아시아 증시는 정부의 부양책에 따른 기대감이 훈풍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일본은행(BOJ)은 14~15일 통화정책회의를 가질 예정인 가운데, 추가 부양책이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 
 
일본은 지난달 깜짝 마이너스금리를 도입했지만,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며 오히려 역효과를 낳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따라서 주요 투자은행들은 이번 회의에서 BOJ가 추가 완화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고 JP모건은 BOJ가 초과지준금리(IOER)를 -0.01%에서 최대 -0.05%로 낮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2월 말까지 큰 변동성을 보였던 중국 증시 역시 커다란 행사를 앞두고 있다. 바로 오는 3일 개막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양회다. 양회에서 중국 정부가 추진할 핵심 정책들이 논의되는 가운데, 최근 상해 증시 급락과 경제 둔화에 대한 대책으로 중국 정부가 강력한 정책들을 내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정책에 힘입어 3월 중국 증시의 변동성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런쩌핑 국태군안증권 수석 애널리스트는 "양회에서 다양한 정책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양회가 끝난 후 3월부터 중국 증시는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우성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