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되는 안철수, '친노 때리기'로 활로 찾나
국민의당 안팎서 비판 나와…새누리는 "안철수 용단" 추켜세워
입력 : 2016-03-07 16:14:01 수정 : 2016-03-07 16:27:43
야권통합은 물론이고 수도권 야권후보 연대까지 결사반대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에 대한 당 안팎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안 대표는 7일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무조건 통합으로 이기지 못한다. 이미 익숙한 실패의 길일뿐이다. 다른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며 통합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저희의 목표는 기존의 거대 양당구조를 깨는 일"이라며 "개헌 저지선이 무너지는 그런 결과를 국민들께서 주시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이는 김한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이 회의에서 "우리 당이 교섭단체 이상의 의석만 확보한다면 여당이 개헌선(200석)을 넘든 말든 상관없다는 식으로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며 "안 대표가 말씀하신 대로 '통합적 국민저항체제'가 꼭 필요한 시점이 바로 지금"이라고 말한 데 대한 즉각적인 반박이다.
 
그러나 천정배 공동대표가 "새누리당에 개헌선을 주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다. 당 입장에서도 그건 대재앙이다. (개헌 저지선 확보는) 희망사항의 문제가 아니지 않나. 냉철한 현실인식 문제"라고 각을 세우고, 박지원 의원도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결과에 담긴 김종인 대표의 ‘친노패권주의’ 청산 의지에 따라 연대 논의를 이어갈 수 있다고 말하면서 안 대표가 당내에서 고립되는 모양새다.
 
당 밖에서도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국민의당은 새누리당 총선 승리의 의미를 너무 가볍게 보고 있다. 야권의 일원으로 정치적 책임을 자각하기 바란다"라고 비판하고, 한완상 전 부총리와 소설가 황석영씨 등 재야 원로들(다시민주주의포럼)이 '여야 1대 1 구도'로의 전환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안 대표가 감당해야 할 연대론의 무게는 점점 무거워지고 있다.
 
더민주 김종인 대표가 김한길 위원장의 발언에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며 반색하는 와중에 "국민의당이 용단을 내렸다"며 환영하는 곳은 3당 경쟁으로 어부지리를 얻게 될 가능성이 높은 새누리당뿐이었다.
 
이런 가운데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는 7일 발표한 3월 1주차 정당지지율 주간집계에서 새누리당이 43.7%로 3주 연속 상승하고 더민주는 지난주 대비 1.3%포인트 상승한 28%로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국민의당은 0.6% 포인트 하락한 11.5%로 2주 만에 다시 최저치를 경신했다며 "양당구도 강화 조짐이 있다"고 분석했다.
 
안 대표 측은 분당의 명분이었던 친노패권주의를 거듭 상기시키며 방어벽 쌓기에 나서고 있다. 국민의당 정치혁신특위 부위원장인 문병호 의원은 이날 ‘특별공천’ 대상지를 발표하며 여당을 겨냥한 '수구진박' 외에 별도의 '친노패권·무능86' 카테고리를 만들어 더민주 내 대표적 친노 의원으로 분류되는 이해찬·전해철·김경협 의원 등의 지역구에 ‘표적공천’ 해줄 것을 요청했다.
 
국민의당 김재두 대변인은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가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의당은 이미 실패했다"고 말한 데 대해 "야권분열의 책임은 문 전 대표에게 있다. 일말의 양심의 가책이 있다면 더민주의 상왕직을 먼저 내려놓고 자중자애할 것을 당부한다"며 강한 불쾌감을 표했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7일 서울 마포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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