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퇴직연금시장 실적배당형서 ‘두각’
퇴직연금 실적배당형 비율 증권사 17.1%로 가장 높아
“DC형·실적배당형, 투자위험 상응 수익률엔 부족해”
입력 : 2016-03-21 15:08:46 수정 : 2016-03-21 15:09:04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증권사들이 퇴직연금 실적배당형 상품에서 타업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감원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2015년(2분기 말)까지 퇴직연금 수익률을 유형별로 살펴봤을 때 원리금보장형은 매년 낮아지는 추세인 반면, 실적배당형은 2011년 3분기 이후 상승추세다.
 
증권사의 실적배당형 퇴직연금 수익률은 유형(DB·DC·IRP형)에 관계없이 가장 높았는데, 유형별로 확정급여(DB)형 1.27%, 확정기여(DC)형 1.32%, 개인형퇴직연금(IRP) 1.41%로, 은행의 0.75%, 0.87%, 0.89%보다 높았다. 또 생명보험, 손해보험, 은행, 증권사 등 전체 평균인 0.82%, 0.96%, 0.96%를 웃돈다. 다만, DC형 원리금보장형의 경우 증권사 수익률(0.92%)이 오히려 저조했다. 
 
홍원구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모든 유형에서 증권사의 실적배당형 상품 수익률은 다른 업권에 비해그리고 원리금보장형에 비해 높았고, 특히 DC형에서 그 차이가 더욱 컸다”며 “증권사가 실적배당형 상품에 경쟁력이 있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증권사의 퇴직연금 자산 중 실적배당형에 투자된 비율은 17.1%로 은행(5.5%), 생보(4.9%), 손보(1.7%)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퇴직연금은 지난 2005년 12월에 도입된 후 가입자와 적립금 규모가 지속적인 증가세다. 지난해 말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126조4000억원이다. 적립액 기준 시장 점유율은 은행권이 50%, 증권사는 17% 수준이다. 퇴직연금은 기업주가 투자위험을 부담하는 DB형, 근로자가 투자결정을 하고 위험을 부담하는 DC형으로 나뉘며 각 유형은 원리금보장형과 실적배당형으로 세분화된다. 
 
홍원구 연구위원은 “원리금보장형 수익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실적배당형 상품은 확대될 것”이라며 “실적배당형의 위험대비 수익률 향상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DC형과 실적배당형의 수익률이 제한적이라는 우려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실적배당형 상품은 가입자가 위험을 부담하는 구조인데, 이같은 투자위험을 고려할 때 수익률이 높지는 않다”고 꼬집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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