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투모로우)"꿈과 희망을 갖고 열정적으로 살아가면 불가능한 일은 없습니다"
방한 위도도 인니 대통령, '청년의 꿈' 설파…"불굴의 의지로 난관 헤쳐나가야"
입력 : 2016-05-18 12:28:59 수정 : 2016-05-18 12:28:59
인도네시아의 작은 시골마을에서 태어나 최초로 직선제 정권 교체를 이룬 첫 서민 출신 대통령인 조코 위도도가 한국을 방문했다. 중부 자바에서 가난한 목수의 아들로 태어나 가구사업으로 성공한 뒤 수라카르타 시장과 자카르타 주지사 등을 거치며 승승장구한 위도도의 인생이야기는 말 그대로 '개천의 용'이다. 토크 콘서트를 준비한 김동연 아주대 총장도 소년가장 출신이란 점에서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닮았다. 상고를 졸업한 김 총장은 야간대를 나와 입법고시·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국무조정실장을 거쳐 총장자리에까지 이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이번 해피투모로우에서는 위도도 대통령과 김동연 총장의 이야기를 담은 현장을 전함으로써 실업한파에 신음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인동초와 같은 격려와 희망의 메시지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 (편집자)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 중인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지난 17일 아주대학교에서 김동연 아주대 총장과 ‘청년들과 함께하는 유쾌한 반란’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이번 토크 콘서트는 아주대와 아시아기자협회(Asia Journalist Association, AJA), 아시아엔(AsiaN)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가난을 극복하고 인도네시아의 사상 첫 서민 대통령으로 우뚝 선 위도도 대통령은 청년들에게 '노력과 경험'을 강조했다.
 
서민출신으로 인도네시아의 최초의 직선 대통령이 된 조코 위도도는 작은 시골마을에서 태어나 빈민촌 대나무집에서 보낸 어린 시절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친구들보다 뛰어나고 싶은 마음에 몇 배 더 열심히 공부했다며 가난을 극복한 비결은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가난했기 때문에 다른 친구가 2시간 공부하면 4시간을 공부했다"며 "학업과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청년들에겐 긍정적인 생각으로 살아가면 해결책이 보일 것이며, 하고 싶은 꿈을 찾고 꿈을 이루기 위해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전부가 아니고 살면서 경험을 통해 배우는 것도 중요한 스승"이라고 전했다. 
 
"리더십은 듣는 것이다"
가난한 어린 시절부터 대통령이 되기까지 겪은 일화 등으로 구성된 위도도 대통령의 토크쇼는 이날 1시간 20분 동안 김동연 아주대 총장과 대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대통령이 되기까지 어떻게 난관을 극복했냐"는 김 총장의 질문에 위도도 대통령은 "어린 시절 가난했기 때문에 남들이 공부하는 시간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노력했고, 가구 사업을 시작했을 때도 밤을 새우며 열심히 일했다"며 "밑바탕에는 '잘 될 것이다'라는 긍정적인 시각이 깔려있었지만, 경쟁에서 이기려면 다른 사람보다 항상 열심히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 아주대 재학생이 '학생이 갖춰야 할 리더십 덕목'을 묻자 그는 "리더십은 듣는 것이다. 내가 처한 환경, 상황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라며 "나 같은 경우 매주 3∼5일은 현장에서 이야기를 들으려고 한다.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그들의 목소리에서 나온다. 대학생이라면 친구들이 하는 말을 주의깊게 들으라고 말하고 싶다"고 조언했다. 
 
이어 "무엇보다 공부하고 경험해야 한다"라며 "휴일이라고 해서 컴퓨터 게임에만 매진하지 말고 애니메이션이나 패션, 디지털 분야 등 관심이 있는 분야에 대한 경험을 쌓으라"고 덧붙였다. 
 
"요즘 청년들은 사회 문제에 관심이 적은 것 같다"는 김동연 총장의 우려에 위도도 대통령은 "동감한다"면서 "아무리 부자라도 개인만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행복해질 수 없다. 가장 가까운 가족과 이웃에라도 먼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위도도 대통령은 자신을 향한 여러 질문에 진중한 태도로 임하다가도, 짧은 농담으로 청중의 웃음을 유발했다. 한 화장품 벤처기업 대표가 "인도네시아에 진출할 한국 기업에 한 말씀 해달라"고 요청하자 "인도네시아는 최근 경제 개혁을 시작했으니 인도네시아 관련 기관에 방문하라"면서 "만약 기관이 불친절하게 응대한다면 내 전화번호를 줄 테니 (나에게) 직접 컴플레인 하라"는 답변으로 청중들의 박수와 웃음이 터져나왔다.
 
"강철 같은 의지와 집념, 불가능은 없다"
가난한 시골소년에서 가구사업가, 시장, 주지사에 이어 대통령의 꿈까지 이룬 위도도 대통령이 청년들의 꿈을 주제로 대화를 나눈 자리에서는 수원 지역 대학생과 고등학생, 기업인 등 500명이 참석해 그의 '성공 신화'에 박수를 보냈다.
 
1시간 가량 진행된 토크 콘서트에서는 ▲꿈과 희망, 그리고 리더십 ▲소통 철학과 노하우 ▲청년들에게 보내는 조언 ▲아시아시대 도래에 따른 양국의 교류·협력 등의 주제가 다뤄졌다. 
 
그는 현장에서 답을 얻는 본인의 업무 스타일에 대해 소개하며 현장에서 사람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알 수 있고, 이를 통해 해결책을 도출하게 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김동연 아주대 총장은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어려움 속에서도 강철 같은 의지와 집념, 그리고 따뜻한 마음과 탁월한 리더십으로 오늘날의 자리에 까지 오신 분”이라며 “한국 청년들 뿐 아니라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전세계 젊은이들에게 훌륭한 롤 모델이 될 것”라고 전했다. 
 
한편 토크 콘서트에 앞서 위도도 대통령은 아시아기자협회로부터 '자랑스런 아시아인상(AJA Award)'을 수상했다. 아시아기자협회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인도네시아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후 부패근절과 정치개혁 등을 통해 인도네시아를 아시아의 모델국가로 만들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그는 인도네시아 첫 직선 대통령이자 첫 서민 대통령이다. 인도네시아 빈민촌에서 가난한 목수의 아들로 태어나 열두 살 때부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며 학업을 병행했다. 위도도 대통령은 “내 삶은 고통의 연속이었지만 밑바닥에서 몸소 고난을 체험하며 고난의 가치를 깨닫게 됐다”고 회고했다.
 
그는 수라카르타 시장에 이어 2012년 자카르타 주지사가 됐고 2014년 12월 대통령에 당선됐다. 취임 후엔 흰 셔츠와 까만 바지의 소박한 차림으로 재래시장과 공사 현장 등 인도네시아 전역을 누비며 국민들과 격식 없이 대화를 나눴다. 서민을 위한 의료·교육 서비스를 공약으로 내세워 ‘인도네시아의 오바마’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인도네시아의 오바마’로 불리는 조코위 대통령은 깨끗한 정치를 열망하는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대통령이 된 후에도 소박한 옷차림을 즐기며 국민의 실제 삶의 현장을 찾아 소통하기를 즐기는 등 친서민 정책들을 펼치고 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지난 17일 아주대학교에서 김동연 아주대 총장과 함께 '청년들과 함께하는 유쾌한 반란'이란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사진/박민호 기자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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