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 부촌서 문화생활을…하나은행 클럽원 한남센터
초고가 아파트 들어서자 '영리치' 주목
리움 미술관서 고객 소모임 서비스도
미 대선 등 변동성 대비하는 단기채 투자 주목
입력 : 2024-05-24 17:28:31 수정 : 2024-05-24 17:28:31
[뉴스토마토 민경연 기자] 서울시 한남동 대로변에 위치한 묵직한 유리 상자 모양 건물 6층에 위치한 하나 클럽원(Club1) 한남센터. 센터에 들어서니 미디어아트 전시장처럼 바닥 위로 파도 영상이 몰아칩니다. 복도를 지나면 한남동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라운지가 펼쳐지는데요. 천장에는 산호초 모양 장식이 있고, 곳곳에 놓인 커다란 화분과 라탄 재질 의자 아래로 파도 모양 바닥재가 깔려 휴양지를 연상시킵니다.
 
휴양지를 연상시키는 라운지의 모습. 모래 위로 파도가 치는 모습을 형상화 했다. 곳곳에 놓인 화초와 라탄 재질 의자가 휴양지 느낌을 풍긴다. (사진=뉴스토마토)
 
지난 2021년 6월 개점한 하나 클럽원 한남은 30억원 이상 고액자산가 전문 프라이빗뱅킹(PB)센터입니다. 300억원 이상 초고액자산가를 위한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도 함께 제공합니다.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에 달했던 2021년 당시 조금이나마 고객에게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하고자 휴양지를 컨셉으로 공간을 구성했습니다.
 
상담실 '하와이'. 하와이라는 이름에 맞춰 벽에 야자수가 그려져 있다. 개별 모임을 위해 간단한 조리를 할 수 있는 조리대가 갖춰져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상담실 등 개별 공간에도 발리, 하와이, 코사무이, 마리아나, 에든버러, 몰디브 등 휴양지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름에 맞춰 내부도 각기 다른 컨셉으로 구성돼있습니다.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내부 집기도 조금씩 달라 조용한 분위기를 원하는 고객에게는 에든버러, 간단한 조리를 원한다면 하와이를 제공합니다. 상담에 이용할 뿐만 아니라 고객들이 원한다면 공간을 대여하기도 합니다.
 
김태자 하나 클럽원 한남 지점장. 2023년 4월부터 클럽원 한남 지점장을 맡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는 지난 23일 김태자 하나은행 클럽원 한남 지점장을 만났습니다. 김 지점장은 노블카운티 PB센터 지점장과 방배서래골드클럽 PB센터장을 거쳐 지난해 4월부터 클럽원 한남센터 지점장을 맡고 있는 자산관리 전문가입니다.
 
개점 당시 클럽원 한남의 관리 자산은 8000억원 규모. 당시와 비교해 관리 자산은 3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김 지점장은 한남센터 성장의 원인 중 하나로 한남동이라는 입지를 꼽았습니다. 한남더힐·나인원·유엔빌리지 등 초고가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며 형성된 부촌이 고객 선호도를 높였다는 겁니다. 전통적인 부촌과 달리 기존에 거래하던 고객층 외에도 큰 돈을 번 젊은 투자자나 연예인·인플루언서 등 영 리치(young rich) 층이 한남동을 선호하면서 다양한 고객층이 생겨났다고 설명했습니다.
 
클럽원 한남은 한남동이라는 입지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김 지점장은 "지난해 가을부터 직원들끼리 한달에 1번씩 한남동을 한 번 돌아보고 있다"며 일부러 한남동까지 찾아오는 사람들을 위해 지역 특색과 연계할 수 있는 것을 찾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한남동에 있는 리움 미술관 연회원권을 끊어 고객과 미술관에 동행하거나 고객의 소모임을 미술관과 연계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입니다. 김 지점장은 "그냥 은행만 오는 게 아니라 문화생활하는 느낌이 있어 호응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라운지에서 바라보는 한남동 풍경. 고급 아파트 단지 뒤로 보이는 보광동의 모습이 독특하다. (사진=뉴스토마토)
 
영리치 등 새로운 고객층을 위한 특화 서비스로 1대1 금융 교육을 실시하고 있기도 합니다. 기초부터 시작해 시장 방향에 대해 주기적인 설명을 제공합니다. 패밀리오피스 고객의 경우 별도의 패밀리오피스팀이 있어 PB와 함께 협업해 법률·세무·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의 상담과 문제 해결방안을 제시합니다. 
 
고액자산가들은 어떤 투자상품에 관심을 가지고 있을까요. 미국의 9월 내 금리 인하가 불투명해진 현 상황에서의 투자 전략을 물어봤습니다. 김 지점장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생각하면 여전히 채권을 선호하는 형태가 유지될 것"이라면서 "하반기에는 미국 대선이라는 불확실성이 있기에 당분간은 변동성에 대비하는 단기채 위주,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에 따른 자본 이득을 추구할 수 있는 장기채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짚었습니다.
 
민경연 기자 competiti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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