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B “아시아 증시, 아직 바닥 아니다”
"엔화 강세로 아시아 증시 더 하락할 수 있어"
입력 : 2016-06-27 17:56:59 수정 : 2016-10-20 16:48:05
[뉴스토마토 어희재기자] 스위스 금융기업 UBS와 크레디드 스위스가 브렉시트에 따른 여파로 흔들릴 아시아 증시가 27일 반등에 나섰지만 아직 저가 매수에 나서기는 이르다고 조언했다.
 
영국의 국민투표 결과 브렉시트가 확정된 이후 ‘검은 금요일’을 보냈던 아시아 증시는 27일 일제히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39% 반등한 1만5309.21엔에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1.40% 오른 2894.33에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로 인해 아시아 경제 여파가 예상 밖으로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체 아시아 경제의 대영국 수출 비중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0.7%에 그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아시아 증시의 지난 24일 급락이 과도했다는 인식이 제기됐다.
 
그러나 금융전문지 배런즈에 따르면 UBS와 크레디트스위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아직 저가 매수에 나서기 이르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국 달러화와 일본 엔화의 강세로 아시아 증시 투자에 여전히 불확실성이 도사리고 있다고 말했다.
 
니올 맥로드 UBS 전략가는 “달러·엔 환율이 98엔까지 하락할 경우 일본 토픽스 지수는 1100선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종가 대비 10% 이상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아울러 브렉시트 불확실성에 아시아 증시는 더 취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의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지수(MSCI Asia ex-Japan)는 추가적으로 430까지 밀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24일 종가(487.46) 대비 13% 이상 낮은 수준이자 역대 최저치다.
 
삭티 시바 크레디트스위스 전략가 역시 비슷한 전망을 제시했다.
 
삭티 시바는 “일본을 제외한 MSCI 아시아지수의 지난 24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32배로 이미 낮은 수준이나 2001년과 2009년 금융위기 당시 1.25배를 기록했던 것을 감안할 때 최저치보다 더 하락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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