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증시 부진은 新정부 탓"
'트리플 약세' 진행될 수도
입력 : 2009-10-26 14:07:46 수정 : 2009-10-26 15:10:39


[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경기회복세에 상승하고 있는 세계증시와 달리 일본증시는 신정부에 대한 불안이 커지며 침체를 겪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5일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가 출범 이후 자녀수당 등 개인을 위한 내수부양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기업의 수익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은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일본 주식시장은 하토야마 정권의 경제 정책에 대한 불안이 커지며 세계증시에 비해 침체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지난 8월30일 총선까지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견조한 시세를 이어 갔다. 하지만 그 후, 순조롭게 상승하던 미국과 영국의 주가에 비해 정체된 모습을 보였고, 9월16일 새 정부 출범 후에도 저조한 모습이 지속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하토야마 정권이 일본 경제를 어떻게 발전시킬 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202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1990년 대비 25% 삭감하겠다는 공격적인 환경정책을 발표했으나 구체적인 전략은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
 
후지 히로히사 재무상이 엔고 용인 발언을 하고 카메이 시즈카 금융상이 중소기업 대출 상환유예를 내놓으며 수출주와 은행주가 하락했다.
 
탈 관료를 내건 하토야마 정부가 관료정치의 대명사인 전 대장성 사무차관 출신을 일본우정 사장으로 앉힌 것도 증시엔 악재였다.
 
전문가들은 일본 증시 거래의 5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가들이 "정부의 이런 움직임에 투자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새정부는 '대기업 집중'에서 '개인 중시'로 정책을 전환했다. 특히, 파견 규제와 최저 임금 인상 등이 경영을 압박하는 시책으로 지목되고 있다.
 
미즈호종합연구소는 "경제 성장을 계속하려면, 경제를 무시한 정책 운영은 있을 수 없다"며, "주가 침체는 정권과 재계의 대화 부족을 상징하고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또, 각 정부 부처의 내년 예산 요구액이 사상 최대인 95조엔에 달한 것도 일본 정부의 재정운용 능력에 대한 불안을 키우고 있다.
 
신문은 "기업의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면 주가하락은 계속될 것이고, 채권시장의 약세로 연결된다"고 분석했다. 또 "경기회복이 부진하며 엔화 약세가 계속될 수 밖에 없어 일본 경제는 트리플 약세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뉴스토마토 김선영 기자 ksycut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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