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디스플레이, 나홀로 황금기
3세대 3D낸드·소형 OLED 등 확고한 기술우위 바탕…수요 폭발에 수혜 집중
입력 : 2016-07-19 16:36:35 수정 : 2016-07-26 18:01:20
[뉴스토마토 이재영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반도체, 디스플레이의 독보적 기술력에 힘입어 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기술우위 분야는 다가올 호재와도 맞물려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반도체 분야는 업황의 부침에 상관없이 매분기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디스플레이 사업도 생산수율 문제가 걷히자 무리 없이 흑자전환하는 모습이다. D램 수요 둔화 및 디스플레이 공급과잉 등 업황 침체로 실적 부진을 겪는 경쟁사들과 대조된다. 적수가 없는 3세대(48단) 3D낸드, 점유율 90%를 초과하는 소형 OLED 등 기술 경쟁력이 이 같은 차이를 낳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술우위를 바탕으로 SSD 수요 확대 및 스마트폰 신모델의 OLED 채택 등 신규 호재도 선점해 나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매출은 지난 1분기 26억달러로 전분기보다 3.1% 올랐다. 시장 점유율도 0.6% 오른 42.6%를 기록했다. PC 수요 둔화로 D램이 침체된 반면, 낸드플래시는 SSD의 가파른 수요 성장에 힘입어 상승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세대 3D낸드 양산에 진입해 현재까지 경쟁사가 없는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으로 데이터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기술격차가 유지되는 한 삼성전자에 수혜가 집중될 공산이 크다.
 
삼성전자 3차원 수직구조 낸드플래시. 사진/삼성전자
 
소형 OLED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도 스마트폰 수요에 힘입어 상당한 이익을 거둬들일 조건을 갖췄다. 그간 생산된 OLED 대부분이 삼성전자 자체 수요로 흡수됐다면, 애플이 내년 아이폰에 OLED 채택 계획을 세우면서 수요 폭발의 방아쇠를 당겼다. 중국 업체 등 경쟁사들도 속속 흐름에 가담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중저가 모델로 OLED 사용을 확대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의 보이스 팡 수석 연구원은 “올해 삼성의 OLED를 적용한 스마트폰 모델이 전체 출하량의 70%를 차지할 것”이라며 “특히 (중국업체인)오포와 비보의 올해 출하제품 중 50% 이상이 OLED 모델일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OLED 침투율이 연말 20%를 넘어서고, 2019년 40%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쟁사들도 추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텔은 2분기 중국 다롄 공장에서 32단 3D낸드 제품 양산에 돌입했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48단 제품 양산을 시작한다. 삼성전자가 CTF, 인텔이 기존 FG를 적용하는 등 공정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도시바도 웨스턴디지털과 함께 1조5000억엔을 투입, 올 하반기 중 48단 제품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 역시 연말 양산 진입이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1조5000억원을 투입해 내년 상반기부터 중소형 OLED 패널을 생산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디스플레이(JDI)도 OLED 개발 및 양산 계획을 추진 중이다. 중국 업체들도 투자 계획을 서두르고 있다. 애플은 다수 공급처로부터 원재료를 조달받는 방식(SCM)을 선호해 차츰 OLED 공급망을 늘려나갈 전망이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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