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결과, 증시 향방에 달렸다?
오르면 클린턴 내리면 트럼프
입력 : 2016-08-01 15:18:27 수정 : 2016-08-01 15:18:27
[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미국 대선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선 투표 결과가 향후 3개월간 미 증시 흐름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뉴시스·신화
31일(현지시간) CNN머니는 샘스토벌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 주식시장 전문가의 자료를 인용해서 앞으로 3개월간 미 증시가 상승하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것이고, 하락한다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토벌 전문가는 지난 1933년부터 대통령 선거 직전 3개월간의 S&P500지수 흐름과 대통령 선거 결과를 비교한 결과, 7월31일부터 10월31일까지 지수가 올랐을 경우 집권당의 승률은 8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면 주가가 하락했을 경우에는 야당 대통령이 배출된 확률이 86%를 기록했다. 이는 경제 상황이 투표 결과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시사한다는 설명이다. 경기가 좋고 주가가 상승하면 여당 후보를 뽑는 비율이 올라가는 반면 주가가 하락하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집권당이 아닌 새로운 당이 당선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늘며 야당 후보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CNBC는 8월 증시 흐름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역사적으로 봤을 때 지난 20년간 8월은 주식 시장에 좋지 않은 달이었기 때문이다. 여름이 끝나고 여행을 떠나는 미국인들이 줄어 통상 소비가 줄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업 실적들이 계속해서 증시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또한 9월부터 11월까지 주가 흐름은 아직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 대선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이와 같은 분석이 맞지 않았던 적도 있다. 지난 1968과 1980년의 경우 매우 강력한 3당 후보가 나와 주요 당 후보간의 경쟁이 약해지며 반대 결과가 나왔다. 또한 지난 1856년 영국과 프랑스가 수에즈운하를 차지하기 위해 이집트를 침공했을 때에도 이 분석은 맞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대선에서 막판에 제3당 후보가 강력하게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CNN머니는 지적했다. 그렇게 된다면 주가 상승률과 대통령 후보 당선의 연관성이 다소 약화된다. 최근 제3당 후보인 자유당 게리 존슨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추세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퀴니피악대학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존슨 후보는 미 대선 3대 승부처로 꼽히는 뉴햄프셔 주에서 10%의 지지율을 보였다. 또한 녹생당 후보인 질 스타인 후보 역시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다.
 
이는 클린턴 후보와 트럼프 후보의 비호감도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클린턴 후보의 경우 이메일 스캔들이 다시 한번 터져 57%의 국민들이 비호감을 나타냈다. 또한 막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트럼프 후보에 대해서도 59%의 유권자가 비호감이라고 응답했다. 국민의 절반 이상이 두 후보가 모두 비호감이라고 응답한 것인데 이는 매우 흔치 않은 일이라며 따라서 결과를 예측하기도 쉽지 않다고 CNN머니는 덧붙였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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