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9월말부터 로보어드바이저 심사 프로세스 진행
알고리즘 합리성·안정성 등 검증…내년 4월 심사 완료
입력 : 2016-08-28 12:00:00 수정 : 2016-08-28 12:00:00
[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금융당국이 다음달부터 로보어드바이저(RA) 심사 프로세스를 진행한다. 테스트에 통과한 RA는 전문인력의 개입 없이 직접 투자자에게 자문이나 일임 서비스를 할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28일 ‘RA 테스트베드 기본 운영방안’을 발표했다. RA는 알고리즘과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해 자동적으로 제공되는 포트폴리오 자문·운용서비스를 의미한다.   
 
김기한 금융위 자산운용과장은 “RA는 전통적인 자산관리 서비스에 비해 낮은 수수료와 최소 가입금액으로 일반 국민도 큰 부담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RA에 대한 알고리즘 합리성, 법규 준수성, 시스템 보안성 및 안정성 등을 중점적으로 심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방안에 따르면 RA 심사 프로세스는 사전심사, 본심사, 최종심의의 3단계로 진행되다. 참여가능 대상은 ▲RA 기술보유 업체(자문·일임업 미등록자) ▲RA 기술을 보유한 자문·일임업자 ▲RA 기술보유 주체와 서비스제공 주체(은행·증권사 등)로 구성된 컨소시움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올해 4월 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서비스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참가 업체들은 투자자 성향분석, 자산배분, 리밸런싱 등의 과정에서 사람의 개입 없이 전산시스템 만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며, 주식, 파생결합증권(ELS, ETN, DLS 등), 펀드로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해야 한다. 
 
사전심사에는 가상으로 리스크 수준이 다른 복수의 투자자 정보를 입력한 후 투자자별로 리스크 수준이 다른 포트폴리오가 유의미하게 구분돼 산출되는지를 심사한다. 한 개의 포트폴리오에 최소 5개 이상의 투자대상자산으로 분산돼 구성되는지 여부도 검증한다.
 
본심사에서는 사전심사에서 도출된 포트폴리오에 대해 최소 3개월 이상 실제자금을 운용하도록 해서 알고리즘의 안정성을 심사한다. 포트폴리오 유형은 ▲안정추구형 ▲위험중립형 ▲적극투자형 3가지이며, 한 유형 당 3개의 계좌(총 9개 계좌)에서 동시에 운용해 다계좌 운용역량을 검증한다.
 
운용자금은 원칙적으로 업체 고유자금을 운용하되, RA 기술보유 업체(자문·일임 미등록업체)가 단독으로 참여하는 경우에는 임원자금으로 운용하는 것이 허용된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전체 프로세스. 자료/금융위원회
 
최종심의에서는 민간심의위원회에서 테스트베드 통과여부를 결정한다. 민간심의위원회는 컴퓨터 알고리즘, 인공지능 등 IT, 금융보안, 금융시장, 금융관련 법률 분야 전문가로 10인 이내로 구성된다. 심사의 공정성을 위해 심의위원은 비공개한다. 
 
테스트베드에 통과하면 전문인력의 개입 없이 RA가 직접 고객에게 자문을 수행하거나 고객자산을 직접 운영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통과사실이나 성과를 투자광고에 활용할 수 있으며, 일임보고서를 우편 외에 이메일로도 제공할 수 있다.
 
불참한 업체들은 테스트베드 미참여 사실을 투자광고나 투자설명서에 명시해야 한다. 다만, RA 명칭사용은 통과 여부와 관계 없이 허용된다. 
 
김기한 과장은 “9월말부터 테스트베드를 진행하면 내년 4월쯤 심사 프로세스가 완료될 것으로 본다”면서 “현재까지 10여개 업체가 테스트베드 참여 의사를 보였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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