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값·리콜 문제 등 한국시장만 차별
서랍장 리콜 결정…늑장 대응에 소비자 반응 냉랭
입력 : 2016-09-11 15:06:30 수정 : 2016-09-11 15:06:30
[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이케아가 한국시장에 매장을 연 이후 연이어 논란을 불러 일으키며 진땀을 빼고 있다. 한국진출이 확정된 때부터 타국가와 보다 비싼 가격, 시급 논란, 지역 상생 문제 등 잠잠할 날이 없었다. 최근에는 정부의 리콜 조치 요구에 뒤늦게 대응하며 소비자들 반감도 한층 더 높아졌다.
 
이케아코리아는 국가기술표준원의 리콜 권고를 수용해 ‘말름 서랍장’ 등 15개 서랍장 제품을 리콜하기로 결정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서랍장 안전성 조사를 실시한 결과 예비안전기준에 부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이케아는 지난 6월 '말름 서랍장'으로 미국 어린아이 6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북미시장에서 대량 리콜을 결정했다. 반면 국내에서는 요청하는 고객에 한해서만 환불을 해줄 뿐, 리콜조치는 하지 않았다.
 
이케아가 결국 백기를 들고 리콜을 결정했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뒤늦은 대응"이라며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한 소비자 단체 관계자는 "국내 진출 이전부터 일본해 표기 문제를 시작해 여러 논란이 제기됐다"며 "그때마다 뒤늦게 대응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고, 이번 리콜 결정도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이케아는 국내 진출을 앞두고 동해의 일본해 표기, 시급 의혹, 다른 나라보다 비싼 가격 논란, 지역 상생 문제 등 갖가지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지역 상생 문제는 이케아가 진출한 전세계 28개국 가운데 한국시장에서만 불거진 논란이었다. 
 
끊이질 않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케아가 한국시장에 진출한 이후 지난 1년간의 성적표는 성공적이었다. 2014년 12월 경기도 광명에 국내 1호점을 오픈한 이케아코리아는 연간 30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오픈 이후 1년간 매장을 다녀간 방문객 수도 670만명에 달한다. 이케아가 지난 2014년 전세계 328개 매장에서 거둔 총 매출은 약 42조2000억원으로, 매장 1곳당 평균 매출은 1300억원이다. 한국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판단한 이케아코리아는 2020년까지 1조2000억원을 투자해 국내 매장을 총 6개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지속적인 논란으로 소비자들의 반감이 높아지자 일각에서는 한국시장에서의 성공을 단정지을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 광명점 한 곳만 운영되기 때문에 매출규모가 높게 나타난 것"이라며 "나머지 매장을 오픈하면 추가적으로 매출이 늘어나는 것보다 기존 광명점 매출이 분산될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국민정서와 배치되는 일들이 이어지면서 이케아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신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고, 매출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4년 12월에 국내 1호점을 연 이케아코리아. 사진/뉴시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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