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 항만 건설에 2020년까지 14.7조 투자
해수부, 제3차 전국 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 확정
부산항 등 4개 항만에 2종 항만배후단지 375만㎡ 공급
입력 : 2016-09-29 11:00:00 수정 : 2016-09-29 13:46:42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해양수산부가 전국 항만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2020년까지 14조7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부산항을 세계 제2대 컨테이너 환적 허브로 육성하고, 광양항은 국내 최대 산업클러스터 항만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항만 및 배후단지 활성화를 위해 평택당진항 등 4개 항만에 2종 항만배후단지 375만㎡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해양수산부는 2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제3차 전국 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2016-2020)'을 확정·고시했다.
 
항만기본계획은 항만법에 따라 해수부 장관이 수립하는 항만관련 최상위 국가계획으로서, 전국 30개 무역항과 29개 연안항의 중장기 육성 방향 및 항만별 개발계획 등을 포함한 우리나라 항만 개발과 운영 기준이다.
 
해수부는 제1차 항만기본계획(1992~2001), 제2차 항만기본계획(2002~2011)에 이어 2011년에 제3차 전국 항만기본계획(2011~2020)을 수립한 바 있다.
 
해수부는 지난 2014년 7월부터 제3차 항만기본계획 수립 이후 급변하는 해운·항만 여건을 반영하기 위해 전문기관과 공동으로 물동량 수급상황을 분석·전망하고, 지자체 의견수렴, 공청회 및 관계기관 협의 등을 거쳐 제3차 전국 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2016-2020)을 마련했다.
 
제3차 수정계획에 따르면 항만별 특성에 맞춰 항만의 국제경쟁력 및 물류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부산항을 '세계 2대 컨테이너 환적 허브'로 육성하고, 광양항은 '국내 최대 산업클러스터 항만', 인천항은 '수도권 종합 물류 관문', 울산항은 '동북아 액체 물류중심 항만'으로 특화 개발한다.
 
특히, 부산항은 신항 2단계 사업을 2020년까지 마무리하고 3단계 사업도 본격 추진해 현재 21선석인 컨테이너 전용부두를 37선석까지 확충한다. 초대형선박이 안전하게 입출항할 수 있도록 항로 증심 및 토도 제거 등 항로를 정비하고, 수리조선, LNG벙커링 등 고부가가치 항만서비스도 도입한다.
 
자료/해수부
 
또한 석유화학, 자동차, 제철 등 핵심 국가기간산업의 물류 기반을 강화하고 시멘트·모래 등 지역기반의 산업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화물부두와 배후교통망(도로 72.2km, 철도 29.1km)을 확충한다.
 
항만공간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도 포함됐다. 항만배후단지 내에 상업, 주거, 문화 등 도시기능을 도입해 항만 근로자를 위한 정주환경을 마련하는 등 항만 및 배후단지 활성화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부산항, 광양항, 인천항, 평택당진항 등 4개 항만에 2종 항만배후단지 375만㎡를 공급할 계획이다.
 
현재 여의도 면적의 4배(1141만㎡)에 달하는 준설토 매립지에는 지역 특성에 맞춰 해양관광레저(인천 영종도), 에너지·신산업(광양 묘토·3투기장) 등 다양한 산업기능을 도입한다.
 
부산 북항, 인천내항, 동해·묵호항 등 노후하거나 유휴화된 항만시설은 배후도시의 발전을 선도하는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재개발할 계획이다.
 
해양관광, 수산업 등 지역밀착형 사업도 확대한다.
 
2020년 국제크루즈 관광 300만 시대에 대비해 제주신항, 부산항, 인천항, 속초항 등 전국 9개 항만(16선석)에 크루즈 부두를 조성한다. 매년 1000만명 이상이 찾는 섬 관광 활성화를 위해 열악하고 노후화된 여객부두와 여객터미널 23개소를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수산물 유통기능 강화를 위한 소형선부두도 공급(17개항)한다.
 
항만주변의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항만(Green Port) 정책도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항만구역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노후 조명시설을 엘이디(LED) 등으로 교체하고 전기 또는 엘엔지(LNG) 방식의 하역장비 도입을 확대한다. 최근 선박배출가스제한에 대한 국제규제가 강화되면서 엘엔지(LNG)선박을 위한 벙커링 서비스 도입도 본격화한다.
 
이와 함께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과 파고 증가에 대비해 방파제를 보강(71개소)하고 방재시설도 구축(25개소)한다. 항만시설(125개소)에 대한 내진 보강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2020년까지 화물부두 140선석, 여객부두 49선석 등을 확충하면 우리 항만의 화물 처리능력이 현재 11억톤에서 14억톤으로 향상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정부는 2020년까지 7.4조원을 투입하고 민간투자 7.3조원을 유치하는 등 항만이 매력적인 민간투자처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 및 민자투자 확대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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