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24시간 매장' 가보니
문의전화 잇따라..실효성에 의문제기도
입력 : 2010-02-09 08:31:25 수정 : 2016-11-21 15:15:58


[뉴스토마토 나윤주기자] KT가 통신사로는 처음으로 지난 8일 24시간 매장 서비스를 시작했다.
 
KT 24시간 매장 1호점 관계자는 "매장 위치를 물어보는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오전까지만 20통 가까이 전화를 받았고, KT 고객센터 쪽도 매장 위치를 묻는 전화가 여러통 걸려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매장위치를 문의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동대문이나 남대문 시장 부근의 상인들이다.
 
KT 24시간 매장의 예상 고객군이 야간 대리운전이나 심야 자영업자들 대상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들어맞는 셈이다.
 
1호점 오픈 첫날 매장을 방문한 고객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매장을 찾은 이경수(25. 대학생)씨는 "야간에 휴대폰을 잃어버리거나 하면 서비스 받을 길이 막막했다"며, "KT 24시간 매장은 야근하는 직장인에게도 유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24시간 매장이 굳이 필요하냐는 의견도 나왔다.
 
함안식(43. 회사원)씨는 "늦은 밤 매장을 찾는 한두명의 손님때문에 쓸데없이 비용을 쓰는 셈"이라며 "여러 비용을 고려할때 퇴근시간 이후 몇 시간 문을 여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24시간 문을 열기보다는 직장인의 퇴근시간보다 1~2시간 정도 연장하는 방안이 더 낫지 않겠냐는 것이 함씨의 지적이다.
 
SK텔레콤이나 LG텔레콤 등 경쟁업체들도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는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통신서비스 매장이 운영시간이 끝나는 저녁 8시 이후에는 전산시스템이 차단돼 휴대폰 개통이나 명의 변경 등 전산업무를 요구하는 서비스는 처리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휴대폰 분실신고의 경우 콜센터에서 24시간 처리하고 있다"며 "24시간 매장은 보여주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KT도 실제로 24시간 매장이 운영된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점은 없다는 데에는 동의했다. 하지만 단 한 명이라도 고객 편의가 우선이라는 설명이다.
 
KT 관계자는 "일반적인 업무시간 외 본인확인이나 기타 서류 제출이 필요할 경우에 24시간 매장이 유용하게 이용될 수 있고, 단 한명의 고객일지라도 편하게 업무를 보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KT 가입자는 24시간 매장에서 저녁 8시 이후 휴대폰 개통 예약, 각종 정보 조회, 요금 수납, 분실고객 해지 등의 업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KT는 앞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거점으로 24시간 매장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심야영업이 활발한 동대문시장 등을 우선적으로 검토 중이다.  
    
뉴스토마토 나윤주 기자 yunj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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