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IB&피플)이기덕 삼성증권 CM본부장
전사적 지원에 힘입어 4팀 체제로 조직 개편
이해상충 문제로 발휘 못한 실력 신생업체 IPO로 증명
"양보다는 질이 우선…기업의 성장과 함께 할 것"
입력 : 2024-05-27 06:00:00 수정 : 2024-05-27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2일 11:5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삼성증권(016360)은 공정한 경쟁에 목말라했다. 자기자본 규모 4위에 '삼성'이라는 브랜드를 달았지만 유달리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는 대형 딜에 이름을 올리기가 쉽지 않았다. 기업 속살까지 공개해야 하는 IPO에서 대형 그룹사 간 이해관계 때문이다. 하지만 핀테크나 비그룹 기업 상장에서는 달랐다. '삼성'의 힘을 제대로 발휘했다. 
 
삼성증권의 IPO조직을 이끌고 있는 이기덕 CM본부장은 유기적인 IPO 네트워크를 가장 큰 장점으로 뽑았다. 단순히 IPO에서 끝나지 않고 기업의 전 주기를 함께 한다는 의미다. 매번 달라지는 리그테이블 순위보다 실제 역량과 성과로 승부하고 싶다는 이 본부장을 만났다.    
 
이기덕 삼성증권 CM본부장 (사진=삼성증권)
 
다음은 이 본부장과의 일문일답이다.
 
-현재 맡고 있는 업무와 조직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삼성증권에서 IPO를 총괄하는 CM 본부장을 맡고 있다. 삼성증권 CM 본부는 4팀 체제로 각팀에 11~12명 부서원이 함께 일하고 있다. IPO 실무팀이 4팀 체제인 증권사는 삼성증권이 유일하다. 그만큼 기동력과 영업력 확장, 실무역량 배가를 위해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자부한다.
부서원들의 면면에서도 회계사, 애널리스트 같은 금융권 출신뿐만 아니라 수의사, 기술평가기관 전문 인력, 제약사와 전문 공학도 출신 등 다양한 경험과 역량을 보유한 인재가 현재 CM조직에서 근무하고 있다.
 
-IPO 전담부서를 4팀으로 늘린 이유는
△영업현장의 기동력과 커버리지 확장이 이유다. 커버러지 확대에 따라 조직 규모를 키우는 과정에서 4팀 체제로 운영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연초부터 기존 강점을 가지고 있던 포인투테크놀로지부터 씨티알과 DN솔루션즈 같은 자동차 부품 산업, 서울로보틱스, 비바리퍼블리카 등 다양한 산업 부문에서 수임할 수 있었다. 이런 분위기를 지속해 IPO 시장에서의 존재감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핀테크 분야에 강점이 있는 것 같다. 이유는?
△ 아무래도 핀테크가 시장의 주목을 받기 전부터 금융권 IPO에 삼성증권의 경험이 주효했던 것 같다. 삼성증권은 앞서 우리금융지주(316140)가 통합돼 상장될 때 IPO를 주관한 바 있고 미래에셋생명(085620), ING생명(현 신한라이프)도 담당했다. 삼성증권은 핀테크 기업 상장 주관 경험이 있는 몇 안 되는 증권사다. 사실 금융사 IPO는 자주 있는 일이 아니라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주관 실적을 갖고 있지 않다.
 
-삼성증권이 규모에 비해서는 대어급 IPO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사실 삼성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책임과 부담이 크다. IPO 빅딜은 신생 업체보다는 자금조달을 필요로 하는 대기업의 비상장 계열사인 경우가 많다. 실제로 그룹 간 이해 충돌로 제안요청서(RFP)조차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주관하는 IPO에 절실함이 컸다. 충분한 능력과 자질을 갖췄지만 상황적인 이해관계 때문에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렇기에 토스나 DN솔루션즈 같은 이해관계가 없는 곳에 더 집중했고 인정도 받았다. 박종문 대표 지원도 한몫했다. 부임 후 투자은행(IB)뿐만 아니라 리테일과 홀세일 부문 조직이 IPO를 지원해줘 수임 과정에서 큰 힘이 됐다.
 
-최근 IPO 시장에서 깐깐해진 규제로 여러 IPO가 난항을 겪고 있다. 
△건전한 IPO 생태계를 위해서는 주관사 실사 강화 등 방향성 자체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다만 강화되는 규제와 책임만큼 시장의 자율성도 같이 부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로서는 규제안이라는 채찍은 마련된 반면 당근이 없다. 책임감을 갖도록 적절한 지원책이 필요하다.
 
-올해 IPO 시장에서 가장 기대되는 것은.
△IPO 수임 후 마무리까지는 통상 1년에서 2년이 걸린다. 딜마다 필요한 시간이 다른 만큼 리그테이블 순위에는 연연하지 않는 편이다. 다만 양적인 1위 보다는 질적으로 1위 주관사가 되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
올해는 DN솔루션즈와 세미파이브, 서울로보틱스, 씨티알 등 딜을 성공적으로 진행시키는 데 만전을 기할 생각이다. 이와 함께 현재 대표 주관사 선정이 예상되는 예상되는 메가존클라우드, 리벨리온를 비롯해 LS와 HD현대 등 대기업 계열 회사의 IPO에도 참여하는 게 목표다.
 
-삼성증권 IPO조직의 강점을 소개해달라.
△강점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테크기업 IPO, 둘째 전사적인 IPO에 대한 지원, 셋째 생애주기형 IPO다.
사실 테크기업 IPO의 경우 그간 삼성증권이 쌓아온 실적과 삼성증권이 보유한 우수한 애널리스트, 투자 세일즈 네트워크가 업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이를 활용해 다양한 신생 산업의 IPO로의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
자산관리(WM) 부문 1위인 리테일부서가 좋은 회사 발굴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고 기업 성장 단계에 따른 M&A와 자금조달 자문 업무 등에 대해 전사적으로 지원을 받는다. IPO는 기업의 본격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동반자로 함께 키워가고 싶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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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윤석

자본시장 파수꾼 최윤석 기자입니다. 가장 멀리 가장 먼저 찾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