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SK바사, 실적 급락에…미래 먹거리 '폐렴구균백신' 개발 총력
미래 성장동력 'GBP410' 호주 임상 3상 IND 승인
코로나 관련 수요 감소로 올해 1분기 매출액 223억원뿐
지난해 이어 올해도 영업손실…외형성장·R&D 집중
입력 : 2024-06-28 06:00:00 수정 : 2024-06-28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6일 11:1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코로나에서 벗어나기 위한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이하 SK바사)의 준비가 무난하게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 백신인 '스카이코비원(GBP510)'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사용목록 등재 철회와 영국 MHRA 품목 허가 취하를 결정한 가운데, 미래 먹거리로 꼽은 21가 폐렴구균백신(GBP410)에 대한 호주 임상 3상의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얻었기 때문이다. 앞서 엔데믹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은 데 이어 현재까지도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SK바사는 미래 성장동력의 연구개발(R&D) 활동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엔데믹 대응한 미래 먹거리 '폐렴구균백신'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바사가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21가 폐렴구균백신'의 호주 임상 3상에 대해 IND 승인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엔데믹(풍토화)으로 인해 매출이 줄고 스카이코비원(유럽명 스카이코비온)에 대한 영국 품목 허가 취하 등을 결정했던 상황에서 미래 먹거리 개발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이다.
 
앞서 SK바사는 코로나 팬데믹(풍토병화) 당시 대표 백신 제품인 스카이코비원을 필두로 외형성장을 이뤘다. 실제 SK바사는 코로나가 심화됐던 지난 2021년 매출액 9290억원을 달성했지만, 2022년(4567억원)과 지난해(3695억원)를 거쳐 점차 매출 규모가 줄었다. 올해 1분기에는 223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하면서 지난해 동기(206억원)보다 소폭 늘긴 했으나 2021년 1분기(1127억원)와 비교해 여전히 부진한 수치다.
 
SK바사는 또 다른 팬데믹 대응 백신 개발을 위해 스카이코비원의 WHO 긴급사용목록 등재 철회와 영국 MHRA 품목 허가 취하를 결정하기도 했다. 영국 MHRA에 대해서는 지난해 사용 승인을 받았지만, 우한주 백신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고 현재 유행하는 변이로 조성된 코로나 백신이 충분히 공급됐다고 판단해 결정을 내렸다.
 
이 같은 상황에서 SK바사가 목표한 코로나 이외의 백신 개발이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SK바사가 개발 중인 폐렴구균백신의 호주 임상 3상 IND 승인을 얻었기 때문이다.
 
폐렴구균백신인 GBP410은 프랑스 제약기업인 사노피와 공동 개발 중인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후보물질이다. SK바사는 임상 3상 IND 승인에 따라 올해 4분기 중 호주에서 첫 번째 투약을 준비하고 있으며, 오는 2027년 모든 임상 3상을 완료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유럽의약품청(EMA) 허가 신청에 돌입할 계획이다.
 
 
영업손실 지속에도 R&D 집중
 
SK바사가 미래 먹거리 개발에 총력 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엔데믹으로 지난해 상장 이래 첫 영업손실이 발생했으며, 올해도 개선되지 못하고 여전히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어서다.
 
SK바사는 올해 1분기 영업손실 281억원이 발생했다. 이는 직전연도 같은 기간(292억원)과 비교해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수치다. 팬데믹 직전인 2019년에도 228억원의 영업이익을 유지했으나, 매출이 감소한 상황에서 판매비와 관리비(율)가 지난해 1분기 301억원(146.01%)에서 올해 1분기 335억원(150.41%)으로 확대된 영향이 컸다.
 
이에 SK바사는 본격적으로 외형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와 대상포진백신인 '스카이조스터'의 해외 판로를 확대하며, 폐렴구균백신 등 미래 먹거리를 위해 활발한 연구개발 활동을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SK바사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독감백신과 대상포진백신의 매출액은 각각 29억원, 14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까지 독감백신에 대한 매출은 발생하지 않았고, 대상포진백신 매출은 100억원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유의미한 성장세를 이뤘다.
 
미래 먹거리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도 기대된다. SK바사는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율)로 245억원(109.9%)을 사용했다. 직전연도 동기(276억원, 133.8%)보다 소폭 감소했으나, 2021년(996억원, 10.7%)과 2022년(1130억원, 24.7%), 그리고 지난해 전체(1173억원, 133.8%)와 비교하면 규모가 늘고 있다. 특히 현재 1조2533억원 규모의 넉넉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을 보유했기 때문에 운용할 수 있는 자금은 충분하다.
 
SK바사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스카이셀플루나 스카이조스터에 대한) 수출 확대도 노력하고 있다"라며 "(폐렴구균백신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에서 개발된 블록버스터 백신을 세계에 선보일 수 있도록 사노피와 적극 협력하고 나아가 글로벌 백신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입지도 다져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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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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