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리(Mark Lee) 큐익스프레스 신임 대표이사. (사진=큐익스프레스)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구영배 큐텐 대표가 싱가포르 기반의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 최고경영자(CEO)직을 사임했습니다. 나스닥 상장을 준비해 온 큐익스프레스는 큐텐그룹 계열사인 티몬·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며 거리를 두는 모습입니다.
큐익스프레스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싱가포르 본사의 신임 대표이사에 마크 리(Mark Lee) 큐익스프레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선임했다고 27일 알렸습니다.
구 대표 후임인 마크 리 신임 대표는 큐익스프레스의 재무와 리스크 관리, 사업 확장, 인수합병(M&A) 등을 챙겨 온 인물입니다.
취임하자마자 비상경언체제 돌입을 선언한 마크 리 대표는 "큐텐그룹과 관계사의 정산 지연 사안과 큐익스프레스의 비즈니스는 직접적 관련은 없으며, 그 영향도 매우 적은 상황"이라며 티메프 사태와 선을 그었는데요.
그러면서 "주주들도 큐익스프레스의 뒤를 든든히 받쳐주고 있다. 주주들은 큐익스프레스가 큐텐그룹과 비즈니스 시너지는 내지만 독립적인 거버넌스 속에서 글로벌 활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이들은 앞으로 큐익스프레스가 견고한 재무상태 속에서 경영 안정화를 이루고 글로벌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 마크 리 대표를 앞세워 나스닥 상장을 강행하겠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국내에서는 큐텐그룹의 정점에 있는 구 대표가 나서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셉니다. 구 대표는 큐텐 지분 53.8%를 소유한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로 그룹을 지배하고 있는 인물입니다.
구 대표는 아직 공식적인 사과나 해결 방안을 내놓지 않는 데다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티몬·위메프가 판매자들에게 지급해야 하는 미정산 대금은 1600억~1700억원에 달합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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