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중, '왕 전 방사청장 KDDX 비위 의혹 수사' 관련 의견서 제출
총 197쪽 짜리 분량…왕 전 청장 청탁 의혹 전면 부인
현중, 의견서 제출 통해 피해 줄이고 신속한 수사 촉구
입력 : 2024-07-28 12:57:44 수정 : 2024-07-28 12:57:44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전경. (사진=HD현대중공업)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HD현대중공업이 최근 경찰의 왕정홍 전 방위사업청장에 대한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입찰 비위 의혹 수사와 관련된 의견서를 경찰에 제출했습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6일 왕 전 방사청장 수사를 진행 중인 경찰청 국사수사본부(국수본)에 "보안 감점 완화 건의에 한화 계열 4사 등 7개사가 참여했다”며 "허위 사실 유포로 피해를 보고 있는 만큼 이러한 행위가 신속하게 시정돼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참고인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28일 밝혔습니다. 이 의견서는 첨부한 증거자료까지 총 197쪽입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보안사고 감정규정 개정과 관련해 왕정홍 전 청장과 HD현대중공업 사이에 수상한 청탁이 오간 정황을 포착했다는 내용의 경찰발 보도가 나오자, 의견서 제출을 통해 의혹 보도로 인한 피해를 줄이고 경찰에 투명하고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는 모습입니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6월 왕 전 청장의 비위 관련 첩보를 입수해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그를 입건하고 압수 수색하는 등 1년 넘게 수사를 이어왔습니다. 현재까지 입건자는 왕 전 청장 등 2명입니다.
 
현대중공업은 의견서에 "‘방사청이 HD현대중공업에게 유리하도록 보안사고 감점 규정을 완화해 주었다’는 주장은 방사청이 2020년 7월 경 KDDX 기본설계 입찰 결과를 공개했을 때부터 한화오션이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주장"이라며 "한화오션이 제기한 민사가처분(법원)과 국민감사청구(감사원)를 통해 그 허구성이 여실히 확인된 사항"이라고 담았습니다.
 
왕 전 청장에 대한 청탁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반박했습니다. 현대중공업은 의견서에 "KDDX 사업과 관련한 협력업체 선정은 기본설계가 상당 부분 진행된 시점(2022년 하반기)에나 가능했다"며 "2019년 9월 이뤄진 보안사고 감점 개정과 그로부터 3년 이상 지난 시점에 결정되는 협력업체 선정을 연관시키는 것은 지나친 논리적 비약"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현대중공업은 "2020년 12월 퇴임한 왕 전 청장을 위해 HD현대중공업이 특정 업체를 협력업체로 선정했다는 것 역시 설득력이 결여되어 있는 주장”이라며 "이번 수사가 그간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비방과 허위사실 유포가 아무런 근거가 없다는 점을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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