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에프앤비 청약 성공했지만…보호예수 해제 또다시 주가 변수
연내 6천만주 기관물량 해제 가능성…SK바이오팜·카겜도 주가하락
입력 : 2020-11-06 06:00:00 수정 : 2020-11-06 06: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교촌에프앤비가 일반 청약에서 높은 성과를 거두며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다. 다만 일정기간 주식을 보유하는 의무보유확약(락업) 물량이 전체의 4%에 불과해 상장 후 기관 매도에 따른 급락이 우려된다. SK바이오팜(326030), 카카오게임즈(293490) 등 대어급 기업들도 기관투자자들의 보호예수 물량 풀려 주가 조정을 면치 못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3~4일 양일간 진행한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에서 1318.3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코스피 상장 사상 역대 최고 경쟁률이다. 앞서 실시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는 999.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 밴드 최상단인 1만23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매출 1위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프랜차이즈 직상장 1호' 기업으로, 오는 12일 코스피에 상장한다.
 
교촌에프앤비의 공모 가격에 대한 평가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이다. 주가수익비율(PER) 12배 수준의 공모가는 코스피에 상장된 음식료업체들의 12~14배와 비교했을 때 적정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 점유율 1위, 경쟁사보다 가맹점당 연평균 매출액이 높고 폐점율은 가장 낮다는 점도 교촌에프앤비의 경쟁력으로 평가됐다. 
 
다만 최근 상장한 대어급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기관 물량의 보호예수 해제 이후 주가 급락은 우려할 요소다. 공모주 의무보유를 약속한 신청한 비율이 전체 수량의 3.9% 수준이기 때문이다. 교촌에프앤비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물량은 34억7803만5000주인데, 이 중 의무보유 확약은 1억3625만4000주다. 가장 짧은 기간인 15일 확약 주식 수가 2088만주, 1개월 확약 물량은 4228만7000주, 3개월과 6개월 확약은 각각 2784만7000주, 4524만주다. 상장 후 올해 안에만 약 6300만주가 시장에 풀릴 수 있다.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과 비교해도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다. SK바이오팜은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81.15%였고 이 중 절반은 6개월 보유를 약속했다. 카카오게임즈는 58.59%, 빅히트도 43.85%였다. 교촌에프앤비 공모에 참여한 기관 중 의무보유를 약속한 물량은 5%도 안되는 수준이다. 수요예측 당시 공모가 밴드 상단 초과에 신청한 수량은 많지만 상장 후에도 주식을 들고 있겠다는 약속은 거의 하지 않은 셈이다.
 
상장 당시 따상(공모가 2배에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을 기록했던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빅히트도 의무보호예수가 해제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SK바이오팜은 지난 10월5일 기관 물량의 3개월 보호예수가 끝나자 장 중 10% 급락했고, 카카오게임즈도 1개월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자 7.3% 하락했다. 당장 시장에 물량이 쏟아진 것은 아니지만 보호예수가 해제된 기관 물량이 차익 실현을 위해 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린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교촌에프앤비의 공모주 투자 가치는 괜찮은 편이지만 종목 자체를 얼마나 보유할 것인지 설정에는 프랜차이즈라는 업종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진세 교촌에프앤비 회장이 지난 10월22일 기업공개(IPO)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교촌에프앤비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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