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 최대 불안, 2018 '범죄'→2020 '질병'
2년새 질병 위협 11배 늘어…10명중 3명 '비혼출산' 가능
입력 : 2020-11-18 16:54:04 수정 : 2020-11-18 16:54:04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올해 한국사회 최대 불안 요인이 '질병'으로 꼽혔다. 2년새 질병 때문에 불안하다고 생각하는 비중이 11배나 늘어난 것이다. 코로나19 여파에 '경제적 위험'에 대한 위기감도 커졌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불안은 신종 질병(32.8%)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 조사에서 질병 때문에 가장 불안하다고 생각한 비중은 2.9%에 불과했지만 2년새 하면 29.9%포인트 급증하며 11배나 급증했다. 뒤를 이어 경제적 위험(14.9%)에 대한 불안이 컸다.
 
2년 전에는 범죄(20.6%)에 대한 불안이 가장 컸고, 환경 오염(13.5%)이 뒤를 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민의 의식과 관심사가 해당 분야로 옮겨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치관에 대한 인식도 크게 달라졌다. 우리나라 13세 이상 국민 10명 중 6명이 결혼을 하지 않아도 함께 살 수 있다고 생각했으며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중도 2년 만에 50%를 넘어섰다.
 
또 10명 중 3명은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응답했다. 최근 방송인 사유리씨가 비혼 출산을 선택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비혼모에 대한 논의가 커지고 있는데 결혼 문화에 대한 한국 사회의 견해도 크게 달라진 것이다.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30.7%로 지난 2012년(22.4%) 이후 계속 증가세다.
 
입양에 대해서는 '자녀를 원하지만 출산이 어렵다면 적극 고려해 보겠다'와 '자녀 유무에 상관없이 여건이 허락되면 입양하고 싶다'는 비중이 각각 19.9%, 10.9%로 나타났다.
 
한편 통계청은 사회지표체계 10개 부문 중 매년 5개 부문에 대해 2년 주기로 사회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2020년 사회조사' 는 가족, 교육, 보건, 안전, 환경 부문에 대해 전국 1만9000표본가구 내 상주하는 만 13세 이상 가구원 약 3만8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13부터 5월28일까지 조사된 내용을 집계한 자료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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