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이슈)오늘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 `무게`
경제지표 호조·물가상승 우려..금리 인상 '초읽기'
신중론 여전 "글로벌시장 불확실성 해소 확인해야"
입력 : 2010-07-09 08:47:56 수정 : 2010-07-09 08:52:17


[뉴스토마토 이성빈 기자] 앵커: 오늘 우리 주식시장의 관심, 다른 어떤 것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 위원회에 쏠려있습니다. 16개월째 동결된 기준금리, 이번달에는 어떻게 보시나요?
 
기자: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일단 시장에서는 이번달 기준금리도 동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번달에도 기준금리가 동결되면 기준금리는 17개월 연속 동결되는 것입니다.
 
이번달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는 잠시 뒤 오전 9시부터 열릴 예정입니다.
 
앵커: 17개월 연속 동결이라.. 이 정도면 길어도 너무 길다라는 이야기를 들을만도 한데요. 현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를 바라보는 시각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까요?
 
기자: 현재 대세는 각종 경제지표들의 호조세와 우리나라의 강한 경기 회복세를 감안할 때 기준금리 인상이 시급하다는 입장입니다.
 
정부가 추산한 상반기 국내총생산 GDP 성장률은 7.2%로 수출이 늘고 내수 경기까지 회복되면서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상황입니다.
 
국제통화기금 IMF도 지난 7일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기존 4.5%에서 5.75%로 상향 조정하면서 우리나라가 단계적인 출구전략을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여기다 특히 연 2% 수준의 초저금리 상태가 길어지면서 무엇보다 물가 상승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는 의견들이 많습니다.
 
이런 사실은 정부와 한은의 입장 변화에서 바로 감지할 수 있습니다.
 
늘 기준금리 시기상조론을 주장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하반기에 물가상승이 예상보다 빠를 것"이라고 말하며 물가관리에 대한 부담을 드러냈습니다.
 
김중수 한은 총재 역시 지난달 금통위에서"더 큰 물가 압력에 유의할 것"이라며 "통화정책을 물가안정 기조에서 운용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렇듯 각종 경제지표들의 호조와 더불어 물가 관리 부담이 커지면서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했다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렇게 기준금리 인상이 빨리 되야 한다는 입장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아직까지 좀더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도 있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직까지도 기준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아시다시피 무엇보다 세계 경제의 더블딥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고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도 깔끔하게 정리가 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특히 2분기 GDP와 남유럽 국가들의 국채만기도래 상황을 지켜본 후에 금리인상을 단행해도 늦지 않다는 것인데요.
 
아시다시피 이번달에 유럽 재정위기 국가들 특히 스페인, 그리스의 국채만기가 몰려 있습니다. 이들의 국채만기 채무상환 연장 여부가 국제금융시장의 유동성을 좌지우지할 만큼 조금만 더 기다리면서 확실한 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얘깁니다.
 
또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아직까지는 2%대로 물가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신중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참고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앵커: 말씀들어 보니 쉽게 말해 기간의 차이가 조금 있을 뿐 기준금리 인상시점이 임박했다는 건 확실해 보이는군요.
 
그렇다면 이제 기준금리가 인상되고 난 뒤의 우리경제의 상황도 한번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랫동안 저금리 상황이 계속된 만큼 기준금리 상승이 시작되면 우리 경제가 맞닥드릴 상황... 그리 녹록치 않을 텐데요.
 
기준금리가 올라감으로써 가계부문에서는 가처분 소득이 감소해 소비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고
 
기업들 경우에는 금융 차입부담이 늘어나는 만큼 투자에 소극적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전체적인 경제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이 올 수 있는 겁니다.
 
특히 부동산 분야를 좀 드려다보면 기준금리가 상승해도 이미 시장에 반영된 인상분이 있기 때문에 이자 부담은 크지 않지만 시그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제 직접적으로 금리 인상이 된 만큼 시장이 더 빠르게 침체될 수 있다는 얘깁니다.
 
앵커: 어느 때보다 금리인상 압력이 높은 상황이네요..그렇다면 역시 오늘 시장의 관심 한국은행의 수장 김중수 총재의 입에 쏠리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떠나서 핵심은 김중수 총재의 발언에 집중될 수 밖에 없습니다.
 
세부적인 일정을 잠시 말씀드리면 한은은 오전 9시에 금통위를 시작해 10시30분쯤 금통위를 통해 결정된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대한 속보치를 발표합니다.
 
그뒤 11시20분부터는 기준금리 결정 여부에 대한 김중수 한은 총재의 기자간담회가 열립니다.
 
최근 김중수 총재의 발언을 요약하면 한마디로 '기준금리 인상시점이 임박했다'입니다.
 
이 총재는 최근 여러 자리에서 "현재의 금융완화 기조가 장기화할 경우 인플레이션이나 자산가격 급등이 초래될 위험이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했음을 내비쳤습니다.
 
김 총재가 하반기에 물가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몇 차례 언급한 적은 있지만 직접적으로 인플레이션과 자산버블 위험 이라고 직접 거론하기는 처음이라 다윽 주목을 끌었습니다.
 
정리를 하자면 오늘 간담회에서는 김중수 총재의 이런 입장을 더욱 다지기 위한 강력한 금리인상 시그널이 나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재밌는 사실은 오늘로써 김중수 총재가 한국은행장으로 취임한지 딱 100일을 맞게 되는 데요. 그래서 오늘 기자간담회에서 어떤 발언을 할지 더욱 기대됩니다.
 
 
뉴스토마토 이성빈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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