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재정비 나선 중견건설사들
반도·HL한라·금호, 신규 아파트 브랜드 론칭
동부·두산도 브랜드 리뉴얼
주택시장 침체 속 브랜드 가치 제고 기대
입력 : 2024-07-02 16:04:55 수정 : 2024-07-02 17:23:04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중견 건설사들이 최근 기존 주택 브랜드를 리뉴얼하거나 새롭게 론칭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중견 건설사의 경우 포트폴리오 상 주택 비중이 높기에 새로운 브랜드와 함께 단지 가치를 높여 도시정비사업에서 수주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잠재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건설은 지난 5월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 ‘카이브 유보라(KAIVE UBORA)’를 공개했습니다. 2006년 유보라(UBORA) 론칭 이후 18년만에 새로운 주택 브랜드를 선보이는 겁니다. 반도건설 측은 카이브(KAIVE)가 △다양한(Kind) △존경스러운(Admirable) △가치있는(Valuable) △탁월한(Excellent) 등의 앞글자를 따서 반도건설이 고객에게 전하자는 핵심가치를 담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도건설은 이번 달 분양에 들어간 '고양시 장항 카이브 유보라'에 해당 브랜드는 물론 프라임 커뮤니티 시설 ‘아넥스 클럽(ANNEX CLUB)’과 상업시설 브랜드 ‘시간(時間)’도 함께 선보입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에는 HL 디앤아이한라도 신규 주거 브랜드 '에피트(EFETE)'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1997년 기존 주택 브랜드인 '비발디'를 공개한 지 27년 만입니다. HL 디앤아이한라 관계자는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브랜드를 변경하게 된 이유는 '담대한 도약'을 위해서"라며 "2022년에는 사명도 변경하고 새로운 비전도 발표했다. 이런 맥락에서 새로운 도전을 통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겠다는 의지를 담기 위해 신규 브랜드를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HL 디앤아이 한라)
 
HL 디앤아이한라는 에피트 TV광고 모델로 배우 임시완 씨를 발탁하는 등 브랜드 홍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금호건설은 지난 5월 기존에 이분화 됐던 '어울림'과 '리첸시아'를 하나로 통합한 '아테라(ARTERA)'를 선보였습니다. 조완석 금호건설 사장은 신규 브랜드 론칭과 관련해 "조화·여유·확신의 가치를 담아 고객들의 삶에 울림을 주는 품격 있는 주거공간을 선보이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금호건설은 아테라 브랜드는 6월부터 고양과 청주 등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브랜드 리뉴얼을 준비 중인 건설사도 있습니다. 동부건설은 대표 브랜드 '센트레빌' 리뉴얼을 위해 디자인 지난 5월 초부터 한달 동안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했습니다. 두산건설도 '위브'와 '제니스'의 브랜드 아이덴티티(BI) 패턴을 개발하고 디자인 등록을 완료한 상태입니다. 
 
서울 은평구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공사 현장. (사진=송정은 기자)
 
주택 시장 불황이 깊어지면서 정비사업 조합들이 대형사 브랜드를 선호하는 현상이 더욱 심해지는 가운데 이 같은 중견사들의 브랜드 변화가 경영실적 개선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서진형 광운대 일반대학원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브랜드 마케팅은 결국 소비자 선호도를 제고시키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라며 "주택 시장 불황 속에서 주택 의존도가 높은 중견건설사들에게는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 활동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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