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글로벌 봄바람…올해는 '광풍'으로
1~6월 화장품 수출액 6조6500억원, 전년 동기 대비 17.8% ↑
입력 : 2024-07-04 15:55:44 수정 : 2024-07-04 17:18:36
 
[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K뷰티가 세계 시장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그 성장세도 매서운 모습입니다. 수출시장에서 주요 품목 중 하나인 가전을 앞지르는 등 역대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는데요.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7% 증가한 23억 달러(약 3조1600억원)를 달성했습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로, 1월부터 6월까지의 화장품 수출액은 48억1000만달러(약 6조6500억원)로 이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7.8% 늘어난 수치입니다. 
 
 
국내 화장품 수출현항표 (이미지= 뉴스토마토)
 
특히 미국에서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한국산 뷰티 제품 매출액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는데요. 최대 수출국은 중국으로 10억5000만 달러어치를 수출했지만 동기 대비 11.6% 줄어든 반면, 미국은 7억2000만 달러로 67.8% 증가했습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K화장품 수출국은 170개국이 넘는데요. 과거 중국시장에 크게 의존하던 국내 화장품 산업이 다각화된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k뷰티가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아마존은 국내 화장품 브랜드와 협력해 온라인 수출 시장에 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요. 최근 아마존글로벌셀링코리아는 한국 뷰티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K-뷰티 고 빅(Project K-Beauty Go Big)'을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6월 신화숙 아마존글로벌셀링코리아 대표는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아마존 미국 스토어에서 발생한 K뷰티 판매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마존글로벌셀링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년간 한국 뷰티 셀러의 총판매량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서 78%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또 올해 3월 열린 아마존 봄맞이 빅세일 기간 중 K뷰티 제품 판매량은 전년 대비 200%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아마존 측은 지난해 기준 85억 달러(11조8150억원)를 기록한 한국 화장품 수출액 중 전자상거래(이커머스)를 통한 수출은 1% 미만에 불과해, 회사는 제조사와 정부 기관, 화장품협회 등과 협력해 한국 뷰티 브랜드들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도록 전방위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을 밝혔는데요.
 
더후 4세대 비첩 자생 에센스. (사진=LG생활건강)
 
해외시장 공략 가속도…정부도 수출 다각화 지원 나서
 
국내 기업들도 속속 해외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LG생활건강은 중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더후'의 리브랜딩을 진행하고 해외 인플루언서를 초청해 주요 화장품 사업장을 소개하는 '더후 2024 K-비첩 투어'도 진행한 바 있습니다.
 
마녀공장은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 비중이 54%가 넘을 정도로 해외 인기가 높은 브랜드인데요. 특히 해외 매출에서 일본이 75.8%를 차지하며 수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에는 일본 브랜드 앰버서더로 '사카구치 켄타로'를 발탁하고 새로운 광고 캠페인을 선보이며 일본 시장 공략에 한층 힘주는 모습인데요.
 
K뷰티 산업이 날로 호황을 누리자 정부도 국내 뷰티 글로벌화 방안 발표를 하는 등 수출 다각화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K뷰티 수출확대를 위해 'K뷰티 글로벌화 방안'을 7월 내 발표하기로 했는데요.
 
중소와 벤처기업의 글로벌화를 지원하기 위해 원팀 협의체를 가동하는데, 첫 어젠다로 K뷰티를 설정했습니다. 6월 2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최근 화장품 수출 상승세를 계기로 더 많은 기업의 글로벌화를 촉진하기 위해 원팀 협의체의 1호 어젠다를 K뷰티 육성으로 설정해 글로벌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중기부가 최근 발표한 1분기 중소기업 수출 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 화장품 수출은 전년 대비 30.1% 증가한 15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K뷰티 열풍은 수많은 중소·신진 브랜드가 주도하고 있으며 중국보다는 미국 일본을 중심으로 유럽 동남아시아 등에서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데, 해외 K뷰티 인기는 K팝과 K드라마의 영향으로 한국 상품 전반에 대한 인지도와 호감도가 높아진 가운데 전문적인 ODM 기업들의 기술력과 가성비를 앞세운 마케팅이 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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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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