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그룹 “부모의 '놀이 고정관념' 극복해야”
‘세계 여아의 날’ 맞아 놀이 고정관념 연구결과 발표
여아가 남아보다 고정관념서 자유로워
레고그룹 “포용적 놀이문화 조성할 것”
입력 : 2021-10-13 11:13:17 수정 : 2021-10-13 11:13:17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레고그룹이 UN 세계 여아의 날(10월 11일)을 기념해 놀이 고정관념에 대한 글로벌 설문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그 결과 레고그룹은 자녀보다 부모의 놀이 고정관념을 극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레고그룹의 ‘레디 포 걸즈‘ 캠페인. 사진/레고그룹
 
레고그룹은 아이들이 창의력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도록 장려하는 ‘또 다른 이야기를 짓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사회적 인식 변화의 필요성을 조명하기 위해 이번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는 비영리기관 ‘지나 데이비스 미디어 젠더 연구소’를 통해 미국, 영국, 러시아, 중국, 일본, 체코, 폴란드 등 전 세계 7개국 부모와 6~14세 자녀 약 7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아들은 상대적으로 놀이에 대한 젠더 고정관념에서 자유로웠다. 일부 놀이가 특정 성별만을 위한 것인지 묻자 그렇다고 대답한 여아는 62%였다. 남아의 74%가 그렇다고 대답한 것과 비교하면 여아보다 남아의 고정관념이 강했다. 또 여아가 축구를, 남아가 발레를 해도 괜찮은지에 대한 물음에 ‘괜찮다’고 답한 비율은 여아 82%, 남아 71%였다.
 
사회적 인식은 부모와 자녀 모두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창의력이 요구되는 분야의 직업 연상 조사에서 여아와 남아의 부모 모두 남성을 떠올렸다. 남성을 떠올린 비율은 과학자와 운동선수의 경우 6배(남성 85%, 여성 15%), 엔지니어는 8배(남성 89%, 여성 11%)에 달했다. 자녀들도 유사한 경향을 보였으나 여아의 경우 남아보다 차이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부모들은 남아에게는 신체 활동이나 과학, 기술, 공학, 수학 분야 활동을 추천하는 반면 여아에게는 예술, 공연 분야 활동을 하기를 원하고 있었다. 여아들에게는 춤(여아 81%, 남아 19%), 패션(여아 83%, 남아 17%), 제빵·제과(여아 80%, 남아 20%)를, 남아들에게는 프로그래밍(남아 80%, 여아 20%), 스포츠(남아 76%, 여아 24%), 코딩(남아 71%, 여아 29%)을 권장하는 비율이 높았다.
 
레고그룹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놀이 고정관념을 개선하고 포용적 놀이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레디 포 걸즈’ 캠페인을 진행한다. 먼저 지나 데이비스 연구소와 함께 ‘포용적 놀이를 위한 10단계 놀이법’을 발표했다. 젠더 역할을 바꿔보는 것부터 시작해 부모 스스로 고정관념을 깨는 시도를 해보는 등 부모가 자녀와 함께 시야를 넓혀갈 수 있는 놀이법을 제시한다.
 
독창성을 발휘하고 있는 실제 여아들의 사례를 담은 캠페인 영상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자선 단체를 만든 11세 미국인 소녀, 최초의 달 착륙 여성 우주비행사를 꿈꾸는 아랍에미리트 자매의 이야기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레고그룹은 이번 캠페인을 시작으로 더욱 많은 여아들이 레고 놀이를 통해 창의력, 문제해결력 등 일생에 필요한 능력을 기르고 자신만의 관심사를 탐구할 수 있도록 권장해 나갈 예정이다. 레고는 대표적인 젠더 포용적 장난감이지만 조사 결과 부모들은 여아(48%)보다 남아(59%)에게 레고를 추천한다고 답했으며 암묵적 편견 평가에서는 그 차이가 남아 76%, 여아 24%로 더욱 커졌다. 
 
지나 데이비스 미디어 젠더 연구소와 유니세프와도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레고 제품과 마케팅에 편견적 요소가 있는지 엄밀히 검토하고 모든 어린이들을 위한 포용적인 놀이 문화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줄리아 골딘 레고그룹 최고마케팅책임자는 “자신감, 창의력, 의사소통능력 향상 등 놀이의 긍정적 효과는 모든 어린이들에게 작용하는 데 반해 사회적 고정관념은 여전히 놀이를 구분하고 있다”며 “레고그룹은 이번 캠페인을 포함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모든 어린이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포용적 놀이 문화 조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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