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ESG포럼)이승주 교수 "ESG 지속가능성 문제…기업, 독자적 성과 내기 어려워"
이승주 중앙대 교수 "ESG-디지털 전환, 새로운 가치 창출 기회"
입력 : 2021-12-01 20:43:25 수정 : 2021-12-02 10:30:39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ESG는 지속가능성 문제다. 기업은 물론 개인에서 국가에 이르기까지 모든 행위자들이 협력해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인 만큼 기업의 지배구조나 환경개선 등 좁은 차원에서 보지 말고 국제 정치 변화 맥락과 연결지어 봐야 한다." 
 
이승주 중앙대학교 정치국제학과 교수는 1일 열린 '2022 ESG 르몽드 서울대 글로벌 포럼'에서 'ESG와 세계정치경제질서: 기업과 국가 관계의 재구성'을 주제발표하며 ESG에 대해 이같이 짚었다.
 
이 교수는 "ESG는 기업이 주변 환경과 유리된 채 독자적인 노력만으로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뿐 아니라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세계 정치경제적 과제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ESG 바람과 디지털 전환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이 교수는 "코로나19의 확산이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며 "ESG는 지속가능성과 디지털 전환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주 중앙대학교 정치국제학과 교수가 '2022 ESG 르몽드 서울대 글로벌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 교수는 아직 제한적이지만 유럽이 '그린 전환'과 디지털 전환을 연계하는 '쌍둥이 전환(twin transformation)'을 추진하는 것 역시 가치 장출 목적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상황을 경제 사회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이 교수는 정부가 아닌 기업이 ESG의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기후변화, 코로나19, 디지털 전환, 경제적 불평등, 사회·정치적 양극화에 대한 대응은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국가의 영역이었다"며 "ESG의 확산은 기업과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주요 행위자였던 정부 역할을 기업이 대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ESG 평가 지표는 미중 갈등의 새로운 불씨가 될 수도 있다. 이 교수는 "ESG 평가 지표의 수렴이 어느 수준까지 진전될 수 있을지 미지수"라며 "전략 경쟁을 추구하는 미국과 중국이 반드시 하나의 표준으로 수렴하리라는 보장이 없고 오히려 두 개의 표준이 수립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내다봤다. 
 
이어 "중국이 ESG를 빠른 속도로 수용하고 있으나, 중국의 특성상 기업 거버넌스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향후 ESG와 관련된 국제 표준이 어느 방향으로 갈 지 신중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교수는 "중국은 미국과 서구의 표준을 일방적으로 또는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기보단 중국의 특수성을 반영한 표준의 수립을 시도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진단했다. 
 
끝으로 이 교수는 "사회적으로 중대한 도전에 대한 대응 수단으로 ESG의 효과는 아직 불투명하다"며 ESG는 사회적 과제를 좀 더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E, S, G 사이의 조화와 균형을 향후 과제로 꼽았다.
 
이번 포럼은 <뉴스토마토>와 <르몽드코리아> 공동 주최했으며 1일부터 3일간 매일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생방송으로 △토마토TV △IPTV △스카이라이프(Skylife) △유튜브 △네이버TV에 동시 송출된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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